말 바뀐 김기춘 “비서실장 재임 중 성완종 만났다”
말 바뀐 김기춘 “비서실장 재임 중 성완종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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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의원 5명과 저녁 먹어…개인적 부탁이나 그런 게 전혀 없어”
▲ ‘성완종 리스트’에 거론된 8명의 인사 가운데 한명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기존의 해명을 뒤집어 향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16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2013년 11월 6일 오후 6시 30분에 성 전 회장을 비롯해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 등 충청도 의원 5명과 저녁을 먹었다”고 말했다. 그간 김 전 실장은 “비서실장이 된 다음엔 성 전 회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사진 / 유용준 기자

‘성완종 리스트’에 거론된 8명의 인사 가운데 한명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기존의 해명을 뒤집어 향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실장은 성 전 회장이 2006년 10만 달러를 직접 건넸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언론인터뷰에서 “비서실장이 된 다음엔 성 전 회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2013년 8월 5일 비서실장에 임명된 바 있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은 16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기억을 되살려 보니 2013년 11월 6일 오후 6시 30분에 성 전 회장을 비롯해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 등 충청도 의원 5명과 저녁을 먹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착각했던 것 같다. 내가 다시 기억을 되살리고 가지고 있는 자료를 보니까 11월 6일은 확실히 기억이 난다”며 “확인해보니 그날 밥값도 내가 결제를 했다”고 전했다.

당시 만찬은 경남기업 워크아웃 개시 결정(10월 31일)이 난 지 1주일 뒤다.

중앙일보가 보도한 성 전 회장의 일정표에는 11월 6일과 워크아웃 개시 전인 9월 4일, 5일에도 성 전 회장이 김 전 실장을 만난 것으로 나와있다.

김 전 실장은 “9월 초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만난 것 같기도 하고 정확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또 “11월 6일은 혼자 만난 것도 아니고 동료 의원들과 함께 만났던 것으로 개인적인 부탁이나 그런 게 전혀 없었다”고 했다.

김 전 실장은 이어 “9월에 성 전 회장을 여러 명과 함께 만난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성 전 회장과 둘이서만 본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 “없단 건 아니고 확실치 않다”면서 “평소에도 성 전 회장이 자유선진당과 합당해서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점을 호소하고, 억울하게 선거법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직·간접으로 한 적이 있기 때문에…”라고 했다. 김 전 실장은 “그렇지만 만나서 애로를 들어준 게 있는지는 정확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실장은 자신이 성 전 대표에게 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거듭 부인했다. 그는 “맹세코 돈을 받지 않았다”며 “나는 공직이든 국회의원이든 있으면서 거금을 주면 겁나서 받지 못한다. 덜렁덜렁 받는 간 큰 남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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