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朴, 강 건너 불 보듯 해서야 되겠나”
이재오 “朴, 강 건너 불 보듯 해서야 되겠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완구 총리 직무수행, 대통령에게 상당히 부담”
▲ 새누리당 이재오 최고위원은 성완종 파문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순방 전에 국민들에게 사과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새누리당 이재오 최고위위원은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완구 총리에 대한 거취를 해외순방 후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혐의 이전에 대통령으로서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이런 혐의에 올랐다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참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정도는 이야기를 하시는 것이 국민의 정서에 부합하는 거 아니냐. 이걸 강 건너 불 보듯 대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연루된 7명들이 보면 다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이다. 비서실장 3명, 대통령이 지명한 총리 그리고 또 지난 대선캠프 때 대선캠프를 움직였던 또 세 사람.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현 정권에서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 누구나 다 보고 있지 않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박 대통령이) 외국에 가시잖아요. 그러기 전에 그 정도 대통령이 말씀을 하시는 것이 나는 그게 옳은 거다. 혐의 여부야 그거야 검찰이 밝히면 된다”고 지적했다.

전날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의 긴급 회동과 관련해서도 “지금 상당히 위중한 사태인데 긴급한 그런 대화들이 오고가지 않았는가 이렇게 기대를 했는데, 큰 일상적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았지 않았느냐”라며 “대통령께서 외국에 가 계시는 동안에 국내 정치를 잘 부탁한다, 이 정도 수준 아니었겠나?”라고 다소 실망감을 내비쳤다.
다만 긴급 회동이 ‘총리가 국정운영을 흔들림 없이 하라’는 의미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 그런 의미는 아닌 것 같다. 그런 의미 같으면 총리라든지 뭐 장관을 부른다든지 이렇게 해야 한다. 아니면 총리와 대표를 같이 불러서 대표더러 총리를 좀 도와주라고 한다든지 이렇게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총리에 대한 사퇴의 시점을 놓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그렇게 본다”면서 “대통령 없는 동안에 대통령의 직무를 대행한다고 하는 것은 그건 좀 도리가 안 맞다. 그건 대통령에게도 상당히 부담을 주는 것 아니겠나? 그리고 국정 전반에 걸쳐서 부담을 주는 거니까 자리를 좀 물러나주는 것이 그게 대통령이나 국정을 위해서 총리가 해야 할 일 아니겠느냐”라고 답했다.

야당의 총리 해임건의안 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어쨌든 총리 진퇴에 대해서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의원들도 상당히 있는 건 사실 아닌가”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히 그는 측근들의 부정부패의 원인을 ‘제왕적 대통령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이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제가 갖는 그 폐해, 소위 대통령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에게 온갖 부패와 비리가 더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라면서 “왜냐 그러면 대통령에게 직접 접근을 못 하니까, 대통령하고 가까운 주변사람들에게 접근을 하다 보니까 친인척이나 측근들에게 접근하니까 이러한 부패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제는 필연적으로 권력이 집중되고 권력이 집중되면 부패와 비리도 권력에서 나오는 거죠. 권력 없는 사람이 부패와 비리가 있는 걸 봤나”라며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꾸는 것이 나라를 새롭게 바꾸는 거다. 이 부패의 관습, 이 부패의 관행, 이걸 이제 박근혜 대통령 시대로 정리를 하고, 다음 시대에는 새로운 정치의 흐름으로 새로운 시대로 열려면 한 시대를 마감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그 대안을 ‘분권형 대통령제’을 제시하며 금년에 개헌이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