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자금 열쇠 랜드마크72…매각가 ‘설왕설래’
경남기업 자금 열쇠 랜드마크72…매각가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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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채권단-PF 대주단 의견차이…제값 받나 못 받나
▲ 경남기업의 자금난 개선을 위한 열쇠로 꼽히는 ‘랜드마크 72’빌딩 매각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뉴시스

경남기업의 자금난 개선을 위한 열쇠로 지목되는 ‘랜드마크 72’빌딩 매각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매각가를 두고 경남기업의 주채권단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주단 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투자청(QIA)이 베트남 하노이에 소재하고 있는 ‘랜드마크 72’빌딩 재매각 의사를 밝히며 매각주관사를 통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경남기업은 이전에도 QIA와 랜드마크 72 매각을 논의한 바 있지만 QIA가 인수가로 9000억원을 불러 협상이 결렬됐다. 당시 경남기업은 1조원 이상의 매각가를 희망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QIA가 인수의향서를 통해 밝힌 인수가격은 6억500만~8억달러(한화 약 7030억~8650억원)로 지난번 논의에서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액수다. 이에 법원과 경남기업, 주채권당 등은 매각가 인상을 위해 추가 협의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QIA가 매입 작업에 들어간 것과는 별도로 우리은행을 주축으로 한 PF대주단은 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매각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6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해준 PF대주단은 매각을 서둘러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빌딩 담보권을 가지고 있는 PF대주단의 경우 일단 랜드마크 72가 매각되면 우선적으로 원리금 회수를 할 수 있다. 이에 경남기업 주채권단의 입장은 PF대주단과 다를 수밖에 없다. PF대주단이 우선적으로 원리금을 회수한 후 남는 금액을 기업 운영자금이나 이외 채무 상환에 써야하는데 낮은 값에 빌딩을 팔면 이마저도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한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이 포함된 경남기업 주채권단과 경남기업은 계속해서 ‘제값 받기’에 중점을 둔 매각진행을 강조하고 있다.

랜드마크72는 베트남 하노이 도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최고 72층(346m) 높이의 타워 동과 48층짜리 아파트 2개 동으로 형성돼있다. 건축 연면적은 60만 8000㎡인데, 이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3.5배 규모에 해당한다. 사업비로 10억 5000만 달러(한화 1조1400억원)가 들어갔지만, 자금 회수에 차질이 생기면서 경남기업 자금난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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