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4.29 재보선 막판 역전 가능할까
정동영, 4.29 재보선 막판 역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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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전 의원 사퇴에 야권연대 가능성 촉각

▲ 이상규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후보직 사퇴와 함께 이행자 서울시의원을 포함한 새정치민주연합으로부터 추가 탈당할 의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국민모임 소속 정동영 전 의원의 상승세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4.29 재보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정동영 전 의원이 상승세가 이어질지 주목 되고 있다.

특히 20일 같은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상규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후보직 사퇴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 관악을 선대본부장으로 활동했던 이행자 서울시 의원이 정동영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또 탈당, 정동영지지 움직임

이행자 서울시의원(관악3)이 새정치민주연합 탈당과 함께 정동영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을 시작으로 정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의 새정치연합 탈당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만약 대거 탈당이 이뤄진다면 새정치연합 당내에서 분열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20일 서울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에 새정치가 없고, 민주에 민주가 없고, 연합에는 포용과 배려가 없다”며 “그 자리에는 여전히 특정계파가 당을 군림하듯 좌지우지하고 있고 비민주적인 독선이 난무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정치연합 탈당을 선언하고 4·29 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 지역구에 출마한 정동영 후보 지지 의사와 함께 국민모임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 후보가 서민과 약자를 위한 정치를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고 일관되게 추진해 오신 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정 후보가 당선되면 잠자고 있는 한국 정치판이 확 바뀔 것”이라며 “정 후보 당선은 곧 박근혜 정권에 대한 강력한 심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탈당 결심은 오래전에 했지만 주위 많은 분들의 반대가 있어 시간이 좀 걸렸다”며 “오히려 제가 주변 분들을 설득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다른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 “일부러 묻진 않았지만 마음속에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진 분들은 많다고 생각한다”며 “한 3~4명 정도 더 탈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에서 압박이나 회유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엄청나게 있었다”며 “탈당을 발표한 이후 새정치연합 당대표, 최고위원 등 많은 분들이 전화했지만 일부러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정에 국민모임은 성명을 통해 “국민모임 후보로 4.29재보선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정동영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은 선거 판세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민모임 창당준비위원회 김성호 공동대변인은 “아직 정식 창당을 마치지 않은 국민모임에 현역 서울시의원이 합류했다는 것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민모임의 가치와 노선에 대해 일반 국민 뿐 아니라 현역 정치인들도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국민모임은 “우리가 이행자 서울시의원의 용단을 환영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기존 새누리와 새정련의 기득권 양당체제의 문제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혁파하기 위해 정치적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면서 “‘부패한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고 무능한 야당을 교체해야한다’는 4.29재보선의 의미를 유권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고독한 결단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또한 국민모임은 “이 시의원이 지역에서 구의원부터 출발해 재선의 서울시의원으로 누구보다도 지역주민으로부터 신망 받고 개혁적이며 실력 있는 정치인이었다는 사실을 주목한다”면서 “대표적 ‘주민친화적 지역정치인’로 이 시의원 같은 정치인들이 바로 국민모임의 미래를 짊어질 지도자다. 이 시의원 같이 장래가 촉망받던 정치인이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햇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이 시의원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부패한 정치판을 바꾸고, 야권교체를 통한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은 바로 국민모임이 나아가는 길”이라며 “정동영 후보가 지향하는 노선이다. 국민모임은 정 후보와 함께 이 시의원의 손을 잡고, 반드시 한국정치판에 혁명적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그는 “국민모임은 이 시의원의 합류를 계기로, 앞으로 진보적이고 개혁적이며 한국 정치판을 바꿔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진 더 많은 정치인들이 합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상규 전 의원 표 향방은?

앞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이상규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야권 단합을 위해 사퇴를 결정했다. 이 전 의원은 출마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2~5%의 지지율을 기록해 왔다.

지지율이 다른 후보에 비해 큰 편은 아니지만,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고,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도 바짝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는 구도에서 이 전 의원의 지지표가 어디로 흡수되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수 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앞으로 선거운동기간이 남아있고 관악을이 야당 텃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동영 전 의원이 막판 승부수를 던져볼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야권연대를 통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희망은 없다는 평가도 있ㅋ다. CBS노컷뉴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오신환 후보는 36.6%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33.1%)와 정동영 후보(20.1%)를 합치면 53.2%로 여당 후보를 월등히 앞선다.

그러나 선거에 앞서 새정치연합과 국민모임은 서로를 겨냥하며 대립 구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야권 연대의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새누리당은 이 전 의원의 사퇴로 인해 서울 관악을 선거에서 사실상 야권연대가 이뤄질까 경계하는 모양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관악을 선거지원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온 사람이 출마했다가 사퇴했다가 장난도 아니고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당과의 후보 단일화로 가게 되면 과거 전례를 또 밟는 것으로, 참 옳지 못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2년 4월 19대 총선 때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과 후보단일화를 추진했던 것을 지적한 것이다.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도 같은 날 YTN 라디오 프로그램 ‘신율의 출발 새아침’와의 인터뷰에서 4·29 재보선 국민모임의 정동영 후보와 정의당의 연대와 관련해 “정의당의 공식입장은 관악을에는 진보단일후보가 없다는 것”이라며 “단일화를 해서 (정의당 후보가)사퇴한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노 전 대표는 또 “(정의당과 국민모임간의 연대에 관해)그건 사실이 아니다. 단일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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