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철 전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이번 보궐선거 당내 경선에서는 정태호 후보에게 0.6%p 차로 석패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동교동계로, 정태호 후보 등 친노계의 부정으로 경선에서 패배했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해온 바 있다.
김희철 전 의원은 21일 오전 관악구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당원명부 1000여명 증발사건의 주체인 친노 세력과 결코 뜻을 같이 할 수 없다”며 “정태호 후보 또한 의혹을 바탕으로 양산된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이므로 결코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 거듭 “저는 의혹투성인 지난 경선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당원 동지 여러분들과 함께 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인 지난 20일 정당 사무소를 방문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평소 허물없는 사이의 당직자와 지극히 사적으로 만난 것”이라며 “이번 재보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사적인 만남을 심각히 왜곡해 정치적으로 선거에 이용하는 행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희철 전 의원은 이처럼 정태호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도 당을 탈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 전 의원은 “여론조작과 공정치 않은 중앙당의 행태가 우리당에서 사라질 때까지 당에 남아 싸우겠다”며 “결코 탈당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지금도 앞으로도 민주당원일 것이며 당원의 신분으로 이번 보선에 임할 것”이라며 “이번 보선을 통해 떨어진 관악주민의 자존심을 회복시킬 능력 있는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고 덧붙여 말했다. 자당 후보인 정태호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점으로 미루어 정동영 후보에 대한지지 표현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정동영 지지설’과 관련해 “정동영 후보를 지지하지 않음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