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모임 소속 정동영 후보가 선거 막판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않더니,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를 턱 밑까지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영 후보는 그동안 실시됐던 각종 여론조사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이 조사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를 제치고 2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4.29재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둔 지난 22일 MBN 의뢰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1위는 33.9%를 얻은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차지했다. 오신환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결과는 다른 기관들의 여론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오신환 후보에 이어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가 29.8%로 2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다른 기관들의 조사 결과에서 정동영 후보는 1-2위와 격차를 보이며 3위에 머물러 왔기 때문이다. 이 조사에서 정동영 후보는 2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1위와의 격차 또한 4.1%p 오차범위(95%신뢰수준 ±4.3%p) 내 접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도 뒤처지지는 않았다. 정태호 후보는 정동영 후보에 이어 28.1%로 3위를 기록했다. 관악을 보궐선거 막판 판세가 오신환 후보를 포함한 정동영, 정태호 3명 후보 모두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오신환 후보가 여당 후보로서 ‘성완종 파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점이나, 정태호 후보가 야권 표 분산에 따라 상승 여력이 불투명한 점 등은 상승세를 탄 정동영 후보 입장에서 고무적 상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동층인 ‘지지후보 없음’ 응답이 2.5%에 불과하다는 점이나 무소속 변희재 후보(2.6%), 무소속 송광호 후보(1.9%), 공화당 신종열 후보(1.2%) 등 군소후보들이 보수성향이라는 점은 정동영 후보에게 남겨진 숙제가 될 수 있다. 오신환 후보 표를 끌어오든지, 정태호 후보 표를 갈라치기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관악을 지역의 경우, 야권 우세 지역이지만 수도권으로서 표심이 이슈에 민감하다는 점이 결국 최종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즉, 3자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는 중앙 정치권의 성완종 파문 2라운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좌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관악을 지역 거주 19세 이상 유권자 52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조사방법은 유선 등재·비등재 임의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이었다. 응답률은 2.2%,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4.3%p다.
통계보정은 4·29재보선 선거인 명부 작성 기준일인 2014년 10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와 유선조사의 단점인 정치성향별 과대·과소 표집 문제 해결을 위한 18대 대선투표 후보자 간 득표율 분포에 따른 가중치 부여를 통해 이루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