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팜한농, 급한 불 껐다…화공사업부 매각 성공
동부팜한농, 급한 불 껐다…화공사업부 매각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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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국증권 설립 SPC에 700억원 및 재매각 차익으로 매각
▲ 동부팜한농이 600억원의 회사채 상환을 3일 남겨둔 21일, 부국증권 설립 SPC에 화공사업부를 700억원 및 재매각 추가 차익에 넘기기로 했다고 밝혀 급한 불을 끄게 됐다. ⓒ동부팜한농

동부팜한농이 비료 원료 물질을 제조하는 화공사업부를 부국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켐스팀에너지㈜에 700억원을양 받고 영업도하기로 했다.

21일 동부팜한농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화공사업부를 부국증권이 만든 SPC인 켐스팀에너지㈜에 700억원에 영업양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화공사업부는 스팀, 질산, 황산, 혼산, 정제인산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부로, 자산 742억1100억원에 매출액 688억9900만원을 올린 사업부다. 동부팜한농은 지난해 매출 6240억원에 영업이익 148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매각 대상엔 사업부와 부지 3만1685평이 포함됐다. 양도예정일자는 오는 5월 22일이며 동부팜한농은 양도 대금으로 회사채 및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동부팜한농은 화공사업부를 SPC에 양도한 후 재매각의 차익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팜한농은 우선적으로 확보되는 700억원을 당장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동부팜한농 관계자는 “당초 ACM과 매각 협상을 진행했으나 시점이 지연됐고, 이 과정에서 SPC를 만들어 급한 현금을 조달한 후 재매각 시점에 차익을 정산하는 구조를 짜게 됐다”며 “5월 말까지는 인수대금 납입을 비롯한 매각 절차가 모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동부팜한농은 국내 종자·작물보호제 부문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알짜회사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해 산업은행의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을 하나로 묶어 파는 패키지딜이 실패하면서 신용등급이 BBB+에서 투기등급인 BB+까지 떨어졌다.

신용등급이 하락하자 동부팜한농으로서는 당장 오는 24일까지 갚아야 하는 회사채 600억원을 갚을 길이 막막해졌다. 차입금 만기 연장이나 은행에서 신규 여신이 불가능해졌기 때문.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다보니 지분 50.1%를 보유한 FI들은 최근 동부 측에 그룹 구조조정 여파로 우량 회사까지 손해를 본다는 이유로 동부팜한농의 계열분리를 요청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번 화공사업부 매각 성공으로 지난해 동부팜한농이 화공사업부 매각을 추진해 온 지 6개월여 만에 매각이 잠정 완료되면서 회사채 관련 이슈도 마무리될 전망이다. 동부팜한농은 연초 8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했고, 3일 뒤인 오는 24일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오는 10월엔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이 돌아오며 내년엔 약 800억원의 회사채만기가 돌아온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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