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적 무기수 홍승만이 창년군의 한 마을 뒷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전주교도소에서 귀휴를 나가 9일간 잠적하며 경찰의 추적을 받았던 무기수 홍승만(47)이 29일 오후 4시20분께 경남 창녕군 장마면 한 마을 뒷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대해 경남경찰청 오동욱 강력계장은 “지문감식 등 공식적인 신원 확인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인상착의를 봤을 때 홍씨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앞서 홍씨는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장마면의 한 사찰에서 머물렀으며 27일 오전 10시30분께 사찰 뒷산을 바라보며 “등산을 가도 되겠다”며 나가 종적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사찰에는 홍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모자와 파란색 티셔츠, 현금 80만원이 든 가방이 있었으며, 유서 형태의 메모지가 함께 발견됐다.
홍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이 메모지에는 “어머니, 형님, 누님, 막내동생 모두에게 죄송합니다. ○○씨(펜팔 애인 추정) 먼저 갑니다. 그 누굴 원망하지도 말자. 세상에. 사랑에. 아둥바둥 구걸하지 말자. 조용히 가자.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해당 메모지를 발견한 경찰은 홍씨가 극단적인 행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350명의 경력과 대구교정청 교도관 140명 등 490명을 동원해 사찰 인근 야산 수색을 시작했으며, 사찰 뒷산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홍씨를 발견했다.
한편 홍씨는 지난 17일 전주교도소에서 자신의 고향인 경기도 하남으로 4박5일간 귀휴를 떠난 뒤 펜팔 애인까지 만나고 잠적해 공개수배 상태로 경찰의 추적을 받았다. [시사포커스 / 최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