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로 호텔 폭발물 오인 소동…의도된 범행인가?
세종로 호텔 폭발물 오인 소동…의도된 범행인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탈북단체 대표 협박 종이 발견돼
▲ 서울 세종로의 한 호텔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군 당국이 출동했으나 폭발물 대신 탈북단체 대표를 협박하는 내용의 종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경찰

서울 세종로의 한 호텔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군 당국이 출동했으나 폭발물 대신 탈북단체 대표를 협박하는 내용의 종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4월 30일 오전 8시44분께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 호텔에서 보안요원이 ‘위험 폭발’이라고 적힌 상자를 발견해 경찰에 폭발물 의심 신고를 했다.

경찰에 따르면 호텔 1층 화장실에서 검정색 가방이 처음 발견됐으며 보안요원은 가방을 살펴보다 안에 해당 상자가 있어 이를 꺼내 지하주차장으로 옮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군 폭발물처리반(EOD) 5명의 협조로 의심 물체에 대한 수색을 벌였으며, 폭발물 탐지견 2마리를 현장에 배치하고, 경찰 20여명이 폭발 가능성에 대비해 호텔 주변을 통제했다.

해당 상자 안에는 타이머가 붙은 보온병이 있었으나 엑스레이 촬영결과 폭발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판명됐으며, 상자 안에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호텔에 가져다 놓은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담긴 A4 종이가 발견됐다.

이 종이에는 탈북 단체 대표를 협박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으며, 이 단체는 대북 전단 살포를 주도적으로 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종이에는 “네 놈이 민족 앞에 저지른 죄는 그 무게가 그 어느 것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하고 그 역겨움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이라는 등 “작전이 네 놈과 처자식을 한데 모아 폭파시키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적혀 있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종이에 담긴 내용으로 보아 누군가 의도적으로 해당 물건을 가져다 놓은 것으로 추정돼 조사 중”이라고 설명하며 “검식이 끝나면 추가로 수사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사포커스 / 최민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