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이 4.29재보선에서 참패한 이후, 이미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낙향해 살고 있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표 리더십이 크게 상처를 입은 상황임에도 비주류 쪽의 대안이 마땅치 않자, 정계은퇴 한 손학규 전 고문에게까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그동안 언론 노출 등 일절 외부 활동을 자제해온 손 전 고문이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만났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종걸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경선 직전 손 전 고문이 은거하고 있는 전남 강진 흙집을 찾아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고문과 가까운 새정치민주연합 한 의원은 이 신문과 통화에서 “이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직전 전남 강진으로 내려가 손 전 고문을 만나고 왔다”며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외부에서 찾아오는 정치인들을 일절 만나지 않는 손 전 고문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손 전 고문의 또 다른 측근도 “이 의원이 사전 예고 없이 손 전 고문을 찾아와 두 사람이 백련사에서 만난 건 맞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손 전 고문은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이 의원을 격려하는 정도의 말씀을 하신 것으로 안다”고 덧붙여 전했다.
손 전 고문이 이처럼 이종걸 의원과 만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손 전 고문은 앞서 문재인 대표를 비롯해 정동영 전 장관, 박지원 의원 등이 찾았을 때도 만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이종걸 의원을 만났다는 점에서도 당내 손학규계 의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충분히 정치적 행보로 볼 수 있는 대목인 것이다.
하지만, 손 전 고문의 측근들은 그가 정치 복귀에 나설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이종걸 의원과의 만남에 대해 정치적 해석을 하는 것 또한 손 사례를 친다. 그럼에도 손 전 고문은 여전히 야권의 주요 관심 대상이고, 천정배 의원 등 야권의 비주류가 추진하는 야권재편 과정에 어떤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천정배 의원과 안철수 전 대표도 손 전 고문과의 회동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손 전 고문이 야권재편 과정에서 정치에 복귀, 비노 신당 창당 과정에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한편, 손 전 고문을 향해 이 같은 관심들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에 손 전 고문이 최근 서울에 전셋집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손 전 고문은 문재인 대표의 자택이 있는 서울 구기동에 전셋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지인들과 함께 수유리 국립묘지를 참배했던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그동안 외부활동을 자제해 오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