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롯데월드가 잇딴 사고와 논란으로 긴 겨울잠에 빠져 있던 아쿠아리움과 영화관의 공식 재개장을 이틀 남겨둔 가운데, 재개장을 앞두고 진행한 주말 무료개방 행사에 20만명의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10일 제2롯데월드의 관리를 맡고 있는 롯데물산 측에 따르면 지난 9일과 이날 이틀간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에 20만명의 인파가 방문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롯데물산은 이날 토요일인 지난 9일 9만9000명 방문에 이어 이날에도 비슷한 수의 방문객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주말 양일간 20만명 방문이라는 수치는 지난달 주말 방문객 평균보다 약 10%(9000명) 정도 증가한 셈이다. 4월 일평균 방문객 6만3000여명에 비하면 6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재개장을 앞둔 아쿠아리움과 영화관의 무료개방 행사 덕을 크게 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물산은 지난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수족관 7000명과 영화관 3만명에 대한 온라인 무료 접수 신청을 마감했다. 9일 하루에만 영화관에 1만명, 아쿠아리움이 2000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아쿠아리움에 인접해 있는 푸드코트의 하루 매출도 4월 평소 주말보다 50% 이상 늘어, 방문객 감소의 여파로 시름을 앓던 입점 업체들도 모처럼 활기를 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공사장 인부의 추락사로 공사가 중단됐던 콘서트홀 공사도 지난 9일 재개됐다. 콘서트홀은 예술의 전당 이후 27년 만에 서울에 건립되는 클래식 전용공간으로 총 1200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지난해 12월 16일 문을 닫은 뒤 약 5개월 만에 문을 연 수족관과 영화관의 객수 증가가 뚜렷했다.
롯데물산은 이번 롯데월드몰 수족관과 시네마의 재개장으로 하루 평균 2~3만여 명에 달하는 고객들이 추가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직원들과 공사장 현장 근로자의 재고용을 통해 2000여 개에 달하는 일자가 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현철 롯데물산 사업총괄 본부장은 “롯데월드몰에 보내 주신 성원에 감사 드린다”며 “안전조치 등을 더욱 철저히 점검해 12일 정식 재개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8일 오전 청사 내 브리핑룸에서 수족관, 영화관, 공연장에 대한 사용제한 조치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수족관 누수와 영화관 진동에 대한 원인분석, 보수, 보강 조치에 대해 전문가 최종 자문을 거쳐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여전히 제2롯데월드의 재개장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아직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관련된 원인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고, 제2롯데월드 지반불안, 항공운항 불안, 변전소 불안, 교통불안, 화재불안 등 ‘5대 불안’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제2롯데월드 재개장과 관련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석촌호수 수위 저하에 대한 연구 용역 최종 결과는 오는 6월로 예정돼 있다. 송파시민연대 임후상 집행위원장은 “6월에 용역결과가 나오는 석촌호수 물빠짐 현상의 원인을 규명하고, 탄천 동측 도로 건설에 따른 인근 아파트 거주 학생 통학로와 주민 통행의 안전 등의 교통 문제의 종합적인 대책을 세운 후에 재개장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