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내 이른바 ‘문재인 저격수’로 불리는 조경태 의원이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당내 비주류 인사들을 중심으로 문재인 사퇴론이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조경태 의원은 11일 오전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난 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생한 정청래 최고위원과 주승용 최고위원 간의 극심한 대립 상황과 관련해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결과라고 보고 있다”며 “보궐선거 참패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면 이런 민망한 상황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와 관련, “선거에서 참패하게 되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되지 않느냐”며 “특히 반칙으로 대표가 된 문재인 대표는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런데 결과는 4:0으로 참패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특히, 조 의원은 4.29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서 조영택 후보가 30%를 채 득표하지 못한데 대해 “총선 결과 이상으로, 이번 재보궐선거의 결과에 대한 자기반성과 책임지는 자세를 보였어야 되는데 지금도 그 모습에서 벗어나 있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부분에서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표가 정당의 민주적인 의사결정에서 결여됐다고 보는 것은, 재보선에서 참패하고 난 다음에 바로 기자회견을 해서 셀프 재신임을 얻었다”며 “당시 최고위원들하고 전혀 상의도 하지 않고, 본인이 독단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또 광주에 방문했을 때도 최고위원들하고 전혀 상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혼자서 광주를 방문해 망신살이 뻗쳐지지 않았느냐”며 “이러한 부분들을 봤을 때 과연 문재인 대표가 정당에서 대표가 될 자격이 있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 많은 분들이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이어, “안철수 전 대표도 불과 4개월 만에 친노 패권족들이 흔들어 결국 물러나지 않았냐”며 “지금 문재인 대표가 3개월째 하고 있다. 대표한 지 얼마 안 됐다고 이야기 하지만, 지금 이대로 선거를 치르게 되면 내년 총선은 호남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전 지역에 상당한 패배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따라서 지난번처럼 반칙과 변칙을 통한 대표 선출이 아니라, 그야말로 100%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가장 민주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야만 정통성도 확보가 되고 국민적 신뢰도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100m 달리기를 하는 선수가 90m 달리고 있는 데서 경선 룰을 바꿀 수가 있나? 민주 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아주 후안무치한 당 대표 경선 사태가 지난번에 이루어졌다”고 문재인 대표의 정통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조 의원은 이와 함께 “분열의 핵심은 일부 친노 패권주의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며 “왜 당내 대권후보였던 정동영 전 의원과 천정배 전 장관이 탈당을 했겠나? 그 부분만 봐도 우리는 당내의 화합과 야권의 대통합을 위해서라도 일부 친노 패권족들은 2선으로 후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덧붙여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바로 내년 공천 때문에 그렇다. 따라서 소탐대실하는 행태를 취해서는 안 된다”며 “야권의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우리 당원들과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피곤하게 하지 말고, 2선으로 물러나주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조 의원은 ‘천정배 신당’과 관련해 “각 지역, 권역을 대표할 수 있는 제반 인물들이 함께 한다면 대안 정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호남을 뛰어넘어 수도권과 충청권, 영남권을 다 아우르는 그런 정당의 모습을 갖춘다면 충분히 대안정당으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고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조 의원은 이 같이 ‘천정배 신당’에 기대를 걸면서도 거듭 함께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