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석유공사, 부채감축 목표 35%에 그쳐 ‘비상’
가스·석유공사, 부채감축 목표 35%에 그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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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의 경고장 받은 셈…자산 매각 여의치 않아
▲ 11일 산업부가 공공기관 개혁추진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에너지 공기업들의 부채 감축 실적을 점검한 가운데,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가 올해 목표의 3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지난해 부채감축 실적이 미흡했던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가 올해 들어서도 부채 감축 실적이 목표치에 크게 모자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사실상의 경고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는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공공기관 개혁추진 점검회의에서 상대적으로 부채감축이 미진하다는 지적을 받아 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 회의는 이관섭 1차관 주재로 18개 에너지 공공기관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산업부는 지난 2월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발전, 남부발전 등 11개 부채감축 중점관리기관의 부채비율을 현재 172.9%를 오는 2017년까지 159% 수준으로 축소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한국전력 등 11개 공공기관은 전반적으로 올해 부채감축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11개 중점관리기관들은 지난해 10조원의 감축에 이어 올해도 8조7000억원을 줄일 방침이다.

지난해 한국전력은 2조7214억원의 부채를 감축했고, 한국수력원자력 1조1690억원, 남동발전 3930억원, 남부발전 2311억원, 동서발전 4924억원, 서부발전 6174억원 등의 감축 실적이 집계됐다.

하지만 해외 자원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는 올해 들어 4월말까지도 부채감축 실적이 목표의 3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스공사는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3700억원)과 LNG 캐나다 사업(3055억원) 지분 매각을 통한 부채감축 계획을 세웠지만 최근 유가 하락으로 인해 매각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캐나다 하베스트사의 광구 등 해외광구 지분을 팔아 총 9억8600만 달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지만 이행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3월까지 발전 5개사를 비롯한 17개 기관이 수립한 생산성 향상 계획과 기관별 생산성 혁신 우수 사례에 대한 발표도 진행됐다. 이들은 올해 목표인 9616억원 대비 1분기까지 2359억원의 생산성 기여액을 창출했다.

이관섭 차관은 “기관장들이 위기감과 책임의식을 갖고 부채감축, 정보보안 강화, 생산성 향상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모든 개혁의 기준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맞춰져야 된다”고 말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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