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 채용시 ‘정규직’을 선호하는 중소기업에 비해 대기업은 ‘계약직’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비교가 되고 있다.
5월 13일 한국고용정보원이 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에 등록된 구인통계를 분석해 발표한 ‘2014년 사업체 규모별 구인 형태’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은 정규직보다 계약직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300인 미만 중소 사업체에서는 주로 ‘기간의 정함이 없는’ 상용 근로계약(정규직)을 더 많이 원했지만,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는 ‘기간의 정함이 있는’ 계약직 고용형태를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50~300인 미만 사업체는 구인 인원의 73%를 정규직으로 뽑고 싶어 했으며 이중 계약직 비중은 20%에 그쳤다.
반면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에서는 계약직 구인 비중이 무려 52.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정규직은 40.3%에 그쳤다.
이에 박세정 책임연구원은 “대기업의 계약직 선호 추세는 최근 정년연장, 통상임금 도입에 따라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결과를 설명했다.
대기업은 근속 기간이 길수록 임금을 많이 받는 ‘임금체계 연공성’이 중소기업보다 강하며 내년부터 의무화되는 ‘정년 60세’ 때문에 임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계약직 채용을 계속 선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경직되고 유연성이 떨어지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 대기업이 비용부담 등을 이유로 비정규직 채용을 선호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과도한 비정규직 고용 관행은 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사회 안정을 위해서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사포커스 / 최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