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약 다음 대통령선거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출마한다면’ 유권자들은 누구를 선택할까?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문재인 대표가 압도적으로 김무성 대표에 승리했었다. 하지만, 4.29재보선을 계기로 이 같은 구도가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5일 발표한 5월 2주차 주간집계(12~14일)에 따르면 양자 가상대결에서 김무성 대표가 42%를 얻었고, 문재인 대표는 38%를 얻었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김무성 대표는 문재인 대표에 14~20%p 열세에 있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하락 폭은 눈에 띄었다. 문 대표는 여전히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달 대비 7%p나 하락하면서 1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반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3%p 상승한 12%를 기록했다. 이로써, 문재인 대표와 김무성 대표 간 격차도 10%p나 확 좁혀진 3%p가 됐다.
뒤를 이어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11%, 안철수 의원 10%, 오세훈 전 서울시장 7%, 김문수 전 경기지사 6%, 손학규 전 상임고문 4%, 정몽준 전 의원 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는 재보선 참패 책임론을 둘러싸고 당 내홍이 격화되는 등 극심한 분열적 상황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비노와 비주류 측에서는 문재인 대표 사퇴를 거듭 압박하고 있지만, 일반 여론은 ‘사퇴론’에 크게 공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표가 사퇴할 일이 아니다’는 의견은 53%로 조사됐고,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은 33%로 조사됐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218명)의 81%는 ‘문 대표가 사퇴할 일이 아니다’고 봤다. 반면, 새누리당 지지층(424명)은 54%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호남에서도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은 27%에 그친 반면, ‘그럴 일은 아니다’는 의견은 57%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이번 4.29재보선에 대한 의미와 관련해 응답자 51%는 ‘해당 지역 주민 의견’이라고 봤으며, 37%는 ‘전국적 여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재보궐선거를 별도로 실시하지 말고 지방선거나 총선 때 같이 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국민 74%가 찬성 의견을 밝혔고, 반대는 1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