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 면목점이 서울시가 도시 주차난 해소를 위해 돈을 받지 않고 무상으로 빌려준 토지를 ‘고객 유치용’으로만 쓰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마트 운영이 종료된 시간이나 휴일에는 주차장 이용이 전면 제한돼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KBS>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서울시는 홈플러스 면목점 허가 조건에서 노외주차장 설치 및 운영에 대한 사용료를 ‘무상으로 한다’고 명시했다. 또한 주차장 조성에 들어간 비용 20억원을 3년 거치 5년 균등분할로 상환하도록 하면서 이자는 면제해줬다.
이 매체에 따르면 참여연대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은 “대형 마트가 사적인 이익을 위해 반드시 자기가 지어야 할 주차장을 공공시설로 보기 어려울뿐더러 지역 구민들은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다면 (서울시의) 민자 사업 방식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문제 제기했다.
실제 이 같은 혜택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 면목점은 2011년 10월 1일부터 해당 주차장을 유료주차장으로 운영하면서 마트에서 일정금액 이상 물품을 구매할 경우 주차요금을 면제해주는 방식을 택했다. ▲ 3만원 미만 1시간 무료 ▲ 3만원 이상 2시간 무료 ▲ 5만원 이상 3시간 무료 ▲ 10만원 이상 4시간 무료가 그 조건이다. 만약 구입 물품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1시간 초과 시 10분당 500원을 받았다.
주차요금 유료화를 통해 주차시설 유지‧관리와 인력 채용에 필요한 비용을 위한 수익을 내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근본적으로 서울시가 홈플러스 면목점에 준 혜택의 목적이 인근 주민들의 주차난 해소였던 점을 감안하면, 주민들의 불만이 수긍된다는 의견이 많다. 현재 주변 주택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바로 옆 넓은 주차장을 두고도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편, 인근 주민들의 주차 문제 민원이 이어지자 중랑구청은 홈플러스에 요청해 전체 주차장 용지 중 20%를 ‘거주자 우선 주차장’으로 따로 관리하고 있다. 월 사용료는 4만원이고 1분기(3달) 사용료는 12만원이다.
이와 관련해 중랑구청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월 4만원씩을 받는데 이것은 지역주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생각해 최소금액으로 책정한 것”이라며 “관리비용, 인건비용 등이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