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테스코 데이브 루이스 회장이 한국 홈플러스 매각을 위해 지난주 극비리에 방한해 11일 도성환 홈플러스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고 한국자산매각에 대해 논의했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 홈플러스가 “방한한 일 없다”고 못 박았다.
12일 <머니투데이>는 테스코 루이스 회장이 지난주 방한해 홈플러스로부터 자산 현황에 대한 실사보고를 받고, 일부 경영진에게 본사 매각 계획을 설명했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홈플러스는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이날 홈플러스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루이스 회장이 방한한 바 없고, 당연히 임직원 회의가 소집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로이터 통신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가 한국사업부인 홈플러스 매각을 결정하고 HSBC를 매각 주관사로, 영국 법률회사 프레시필즈와 법무법인 태평양 등을 법률 자문사로 선정했다고 보도하면서 홈플러스 매각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다만 루이스 회장이 한국을 방문하는 등 눈에 띌만한 매각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 국내 임직원들은 테스코의 매각움직임에 동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초 홈플러스는 테스코와 삼성그룹의 합작으로 시작됐고, 지난 2008년 이랜드의 까르푸를 인수하면서 규모를 키워왔다. 이에 테스코가 그간 홈플러스를 경영해왔지만 임직원들의 조합은 이질적이다. 이런 때에 테스코가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되면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동요하면서 임금 인상과 위로보상금 요구, 태업 및 파업 등의 노동분쟁을 야기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홈플러스는 당초 1997년 삼성물산이 대구에 첫 점포를 출점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국산 업체였다. 이후 1999년 삼성물산이 영국 테스코와 손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2011년 테스코가 삼성물산 지분을 전부 매입하면서 완전히 넘어갔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