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당 혁신기구 위원장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되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표가 앞서 비노 성향의 안철수 전 대표에게 위원장직을 제안했었지만, 안 전 대표가 이를 거절하고 조국 교수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표는 20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전국청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안철수 의원이 우리 당 혁신위원회를 통해 우리 당의 쇄신과 단합, 더 큰 혁신에 공감하고 그 일을 위해 전적으로 합력하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본인이 혁신위원장을 맡는 것은 적절치 못하지 않느냐며 조국 교수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 최고위원들은 안 의원이 당내에서 더 공감의 폭이 크다고 생각하고 안 의원이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설득의 노력을 하기로 했는데 좀 아쉽게 됐다”며 “어쨌든 최고위원들이 다시 또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안철수 전 대표는 혁신기구 위원장직 제안 거절 의사를 밝히며 “(문재인 대표에게) 혁신위원장은 당 밖의 인사가 맡는 것도 방법 중의 하나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가 언급한 ‘외부 인사’가 조국 교수였던 것이다.
그런 가운데, 조국 교수는 사실상 준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새정치 혁신위원장은 누가 하더라도 좋다”며 “최고위, 중앙위, 당무위, 의총 등에서 기득권 포기 선언을 하고 혁신위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자기 살을 베어낼 것이 분명한 혁신 약속만이 감동을 준다”는 뜻을 덧붙였다.
또, 앞선 18일에는 ‘새정치 혁신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조 교수는 이를 통해 ▲계파 불문 도덕적 법적 하자가 있는 자의 공천 배제 ▲계파 불문 4선 이상 의원 다수 용퇴 또는 적지 출마 ▲지역 불문 현역 의원 교체율 40% 이상 실행 ▲전략공천 2-30% 남겨둔 상태에서 완전국민경선 실시 등을 제시했다.
조국 교수가 혁신기구 위원장에 위촉될 경우, 당내 대대적 쇄신 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사포커스 / 정흥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