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티볼리 결함설에 노사갈등까지 ‘위태위태’
쌍용차, 티볼리 결함설에 노사갈등까지 ‘위태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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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엔진오일·변속충격·시동꺼짐 문제 지적
▲ 티볼리가 출시 3개월 만에 8037대나 판매되는 등 쌍용차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지만 최근 엔진오일과 변속충격, 시동꺼짐 부분에서 소비자 불만이 속출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됐다.ⓒ쌍용자동차

쌍용차가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후 처음 출시한 신차 티볼리가 그룹 실적쇄신의 주역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최근 엔진오일과 변속충격, 시동꺼짐 부분에서 소비자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티볼리를 등에 업은 쌍용차의 성장세가 다시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 티볼리, ‘엔진오일 먹는 하마’ 논란

한 달 사이 티볼리 동호회 온라인 카페와 자동차관련 커뮤니티에 티볼리 소유주들의 ‘엔진오일 부문 결함’을 의심하는 글이 잇따라 개제됐다. 가장 먼저 문제 제기가 된 사례에서는 차를 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엔진오일이 갑자기 비정상적으로 줄어든 점을 지적했다.

엔진오일과 관련해 쌍용차는 티볼리의 취급설명서에서 ‘새 엔진의 경우 높은 엔진 회전수로 운행하면 더 많은 엔진오일이 소모되고 부족 시 보충해야 한다. 순정 엔진오일의 정량은 약 4L로 엔진오일의 교환주기는 12개월 또는 1만6000km마다 이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엔진오일 문제를 호소한 소비자가 몬 티볼리의 경우 겨우 주행거리가 단 3000km에 불과했음에도 5L 정도의 엔진오일이 모두 소진돼 있었다.

이에 티볼리 동호회의 한 회원은 “엔진을 만들 때 얼마나 자신이 없으면 미리 글을 만들고 시작했나”라면서 “총 3000km 운행했는데 엔진오일은 5L나 먹었다. 그래도 그냥 보충을 하고 타면 되는 문젠가”라고 지적했다.

21일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티볼리는 현재까지 1만2000대 정도가 출고됐다. 문제가 된 차량은 그 중 한 대였다”라면서 “확인결과 엔진부분의 단품불량 문제로 밝혀져, 무상 수리도 해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진오일은 영구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모량이 조금씩 생긴다. 특히 총 주행거리 1만km까지를 ‘자리 잡기’로 보는데 이 과정에서 엔진오일의 소모가 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티볼리의 경우 ‘내생의 첫 차’로 구매하신 고객이 많다. 그래서 차에 대한 경험이 다소 적은 분들이 엔진오일 감소에 대해 좀 더 예민하게 보고 판단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 티볼리 차주 “기어변속 시 출렁거림 감지”

지난 18일 <동아일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티볼리 차주 정성훈 씨(37)는 지난 2월 티볼리 인수 후 한 달 만에 변속기에서 이상 신호를 감지했다. 그는 운행시간이 길어질수록 변속충격이 나타났고, 저속 구간에서 기어변속을 하면 차량 출렁거림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일각에서는 쌍용차가 아직도 변속충격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전에도 쌍용차는 코란도C와 코란도스포츠의 차주들이 변속충격 때문에 불만을 호소하는 일이 많아 무상수리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는 “코란도의 경우 호주 DSI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변속충격이 나타났었다”면서 “그러나 이후 TCU(Transmission Control Unit)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티볼리는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로 코란도와는 다르고, 연구소에 확인 결과 특별한 문제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 시동꺼짐 지적에 “ECU에 물 들어간 탓” 해명

올해 초 한 티볼리 온라인 동호회에는 티볼리 차주라고 밝힌 글쓴이가 ‘시동꺼짐으로 고생중’이라는 제목으로 쓴 글이 올라왔다. 이 글쓴이는 올해 1월22일 티볼리(레드 VX)를 출고했다고 밝히면서 시동꺼짐과 앞유리창 물샘, 엔진 울꺽거림 등 문제로 3번이나 사업소를 갔다 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동꺼짐은 정비소에서 손을 본 후에도 2차례나 더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티볼리 구입 후 5일 만에 시동꺼짐을 경험했다는 한 글쓴이는 “주행 중이던 티볼리가 가속이 안 되면서 갑자기 시동이 꺼졌다. 도로 한복판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밝혔다.

차주들의 주장들을 종합해볼 때 문제가 된 티볼리는 주행 중 급정거 시, 저속 주행 시, 정차상태에서 변속기를 조작할 시 주로 시동이 꺼졌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는 연료계통의 문제 등 차량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 전자장치에 물이 유입돼 시동꺼짐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전면 유리 틴팅 작업을 할 때 우적감지와이퍼 등 전자제어장치(ECU)에 과도하게 물이 들어가 일부 차량에서 시동이 꺼졌던 것인데, 현재는 개선된 부품이 장착돼 ‘시동꺼짐 현상’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티볼리 동호회의 다른 회원은 “틴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ECU(전자제어장치) 맵핑 다시 해봤지만, 시동꺼짐 현상은 여전했다”며 쌍용차 측 설명에 반박했다.

◆ 러시아수출 감소…적자폭 확대

몇몇 소비자 불만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판다’는 티볼리 덕에 쌍용차는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실제 올해 1분기 실적은 적자를 면치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티볼리의 인기로 내수시장에서는 선전했지만, 러시아로의 수출 물량 감소로 전체 실적이 탄력을 받지는 못했다.

쌍용차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6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8억2000만원에 비해 4070%나 상황이 나빠졌다. 당기순이익도 -3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실적 107억에서 적자전환 했다.

쌍용차의 실적부진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자동차 판매 감소다. 올해 1~3월 판매는 내수 시장의 경우 2만1107대, 수출의 경우 1만1808대로 총 3만2915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2%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러시아 등 주력 시장에서의 수출이 줄어들면서 해외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40.6%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1분기 적자폭이 전년 대비 늘어난 이유에 대해 “수출이 크게 감소했고, 신차 출시를 위해 투자를 늘리면서 비용이 증가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앞서 올해 초 루블화 폭락 등에 따라 러시아 시장 영업을 중단했다. 러시아의 경우 쌍용차 수출물량 전체 중 40% 이상을 차지한 곳이었기 때문에 물량을 줄이면서도 영업을 이어나갔었지만 더 이상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 결단을 내린 것이다.

쌍용차 입장에서는 러시아를 대체할 시장을 찾는 것이 급선무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대안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쌍용차는 티볼리의 수출 성과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 사장은 “티볼리 출시 후 예상보다 빠르게 판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및 해외시장 적체 물량 해소와 향후 후속 모델 출시 대응을 위해 티볼리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지난해 12월부터 해고자 복직 문제로 고공농성을 벌여왔던 쌍용차 이창근 실장이 주총을 하루 앞두고 지난 3월23일 101일 만에 농성을 해제하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지난 1월 출시된 티볼리가 좋은 판매성과를 올리자 2009년 경영악화에 따라 해고됐던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뉴시스

◆ 끝나지 않은 ‘쌍용차 해고 사태’

한편, 티볼리가 시장이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좋은 판매성과를 올리자 2009년 경영악화에 따라 해고됐던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가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13일 범국민대책위원회와 쌍용차 해고자들은 티볼리 발표회에 참석하기 위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찾은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에게 쌍용차 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DDP앞에 26켤레의 신발이 놓았다. 신발의 개수는 쌍용차에서 근무하다 해고된 후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다 자살하거나 스트레스 등으로 합병증을 얻어 사망한 사람의 수를 의미했다. 티볼리 출시 발표 이후 올해 2명이 더 사망해 쌍용차 해고 후 7년 만에 총 2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 해고 사태’는 부정적 파급효과가 큰 사회적 문제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2009년 6명(자살‧뇌출혈‧심근경색), 2010년 5명(자살‧심근경색), 2011년 8명(자살‧심근경색‧우울증), 2012년 4명(자살‧심장마비‧당뇨합병증), 2013년 1명(자살), 2014년 2명(심장마비‧암), 2015년 2명(뇌출혈‧당뇨합병증)이 사망했다. 특히 이중 14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쌍용차 해고자 심리치유센터인 ‘와락’이 운영되고, 노동·시민사회단체의 연대 및 응원도 이어져 왔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쌍용차 해고자들은 정신적 고통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 민사 31부(부장판사 오영준)는 노모씨 등 해고자 175명이 쌍용차와 안진회계법인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밝히면서 “피고들이 정리해고 사유가 없음에도 근로자를 사업장에서 몰아내려는 의도 하에 악의적으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해고자들이 쌍용차 측 공동불법행위로 인해 노동자 24명의 억울한 죽음이 발생하는 등 해고자들이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은 것이다.

티볼리가 출시 3개월 만에 8037대나 판매된데 힘입어 10년 만에 한 분기 판매 2만대를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쌍용차지만, 7년 전 발생했던 ‘해고자 사태 문제’ 해소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쌍용차가 새로운 성장 국면에 맞춰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해묵은 노사갈등을 해결하는데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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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정통언론 2015-05-22 10:07:58
28년 정통언론.... 이라...
역사에 똥칠하질 안킬...
노사관계 위태 위태... 그건 옛날 말인데...
내가 알고 있기로는 노사화합의 모범기업인데...
혹시 민노총 쪽 예기를 그대로 싣는 것 같은데...
정통언론을 잘 사수해 주길 바람!

김영수 2015-05-22 11:31:07
쌍용차에서 알바 풀었나 ㅉㅉ 노사관계 해결됐다고 누가 그랬나..
굴뚝에서 내려왔다고 끝난 줄 아나...노사화합의 모범기업? 웃음밖에 안 나온다 진짜ㅋㅋ
민노총 얘기 꺼내는거부터 벌써 사측 스멜ㅎㅎ 좀 제대로 알고 말하시길!!

111 2015-05-22 13:58:18
민노싫어하면 사측알바인가?? 민주노총 옹호하는 기사를 내보낸거보니 이 신문도 이제 끝났구만..

티볼리 차주 2015-05-22 14:26:17
민주노총 기사 아닌거 같은데... 민주노총 얘기도없는데.. 논점흐리지 맙시다 들 ~~

짐꾼 2015-05-22 18:22:34
잘만 써구만 왜들 그러나 쌍용차에서 알바 풀었나? 기자님 2탄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