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그룹이 지난 2010년부터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해 왔던 수처리 사업을 지난 2월 롯데그룹 측에 매각한 사실이 확인됐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2월 수처리 멤브레인(분리막) 사업을 롯데케미칼에 일괄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수처리 사업 철수는 2010년 사업 진출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삼성SDI 측은 “주력 사업인 소재 분야의 선택과 집중을 위해 수처리 사업 매각을 결정했다”면서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롯데 측과 매각협상을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이번에 삼성SDI가 처분한 수처리 사업 매각대상에는 경기 의왕 R&D센터에 구축했던 분리막 시범 생산설비와 인력, 관련 기술이 모두 포함됐다. 의왕 R&D 센터의 연구원 수십여 명은 모두 고용승계돼 롯데케미칼 대덕연구소에 배치됐다.
지난 2010년 제일모직은 소재분야 기술력과의 연관성이 높은 수처리 분리막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신수종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삼성은 지난해 7월 제일모직과 삼성SDI를 합병한 직후, 수처리 분야 매각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특히 지난 2013년 말부터 본격화돼 왔던 사업구조 개편의 일환이자 동시에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비주력 사업의 과감한 정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수처리 사업에서 별다른 진척을 이뤄내지 못했던 것은 감지하고 있었지만 삼성의 미래사업 분야였다는 점에서 완전히 접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