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간 진통 끝에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한 가운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한 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표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본회의 산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여곡절 끝에 그래도 유종의 미를 잘 거두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는 시각에 따라 미흡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한 안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공무원들을 향해서도 “공무원들이 국가의 미래를 생각해서 국민대타협기구에서 전원 합의해준 데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공무원 여러분의 희생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국회 선진화법이 현행대로 유지된다면 우리나라 미래에 정말 큰 장애가 되리라 생각한다. 개정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개정 의사를 거듭 밝혔다.
다만 공무원연금 관련 여야 합의 후 청와대로부터 연락을 받았냐는 질문엔 말을 아꼈다.
문재인 대표도 본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정절감 효과를 높이면서도 노후소득을 적절하게 보장하는 연금개혁을 우리 당이 잘 이끌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두 차례 합의 파기가 있었지만 5월 임시국회에서 공무원연금개혁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냈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또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을 강화해 국민들의 노후소득을 보장하고 이를 통해 최악의 상태에 있는 우리나라 노인빈곤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사회적기구에서 논의를 하게 될 예정인데 거기에서 합리적 방안을 잘 강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좋은 합의를 이뤄냈는데도 청와대의 개입으로 합의를 파기해 여러가지 어려움이 생기고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생긴 점이 아쉽다”며 “그런 점들은 정부도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공적연금, 나아가 국민 신뢰를 높여나가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야당의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개정 요구와 관련해서는 “특별법의 취지를 벗어난 시행령을 바로잡을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오늘 합의된 정신에 따라 우리 당은 시행령을 바로 잡겠다. 새누리당도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