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천막 문제를 두고 경찰이 지난 22일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소환조사를 벌인데 대해 야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앞서 “잡아가려면 나를 잡아가라”며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번 경찰수사는 지난해 보수단체가 박원순 시장과 시 공무원들을 직무유기로 고발하며 시작된 것”이라며 “이 수사도 박근혜 정권 치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형적인 공안탄압수사 과정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세월호 유족의 아픔과 한을 생각하면 천막이 아니라 더한 것을 해줘도 모자란 마당에 박근혜 정부는 천막수사로 탄압에 앞장서고 있다”고 맹성토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세월호 유가족들은 형용할 수 없는 고통 속에 광화문광장에 주저앉아 있다”며 “서울시가 천막을 쳐드리고 의료와 물자를 지원한 것이 사실은 정부가 하지 않은 일을 대신해준 것이다. 이것을 수사한 정부는 적반하장이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천막을 쳐주었다고 경찰수사를 받는 나라가 우리나라”라며 “이런 일이 일어난 박근혜 정권 치하에서 과연 세월호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질지 걱정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경찰은 터무니없는 세월호 천막수사를 멈춰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앞서 지난 27일 밤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찰 수사에 대해 “잡아가려면 나를 잡아가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박 시장은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나. 유족들을 다 쫓아내는 게 좋겠냐”면서 “싫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유족의 슬픔과 아픔과 한을 생각하면 그것 좀 해 드리는 게 뭐가 그렇게…”라고 강하게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