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 가운데 2명의 사망자와 3차 감염자가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지난 1일 오후에 사망한 메르스 의심환자 S(58·여)씨가 국내 최초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B병원에서 지난달 중순 같은 병동을 사용하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2일 밝혔다.
또한 3차 감염자는 16번째 확진 환자 P(40)씨와 지난달 말 D병원의 같은 병실에 머무르다가 감염됐다. P씨는 앞서 첫 번째 환자와 같은 병실이 아닌 같은 병동에 입원했다가 감염된 첫 환자이다.
보건당국이 지난달 20일 첫 메르스 확진 판정 후 A씨와 같은 병실을 사용한 환자, 보호자 및 의료진에 한해 소극적 격리 관찰을 한 점이 메르스 전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또한 지난 1일부터 오늘 발생한 메르스 사망자 2명은 모두 보건당국의 격리대상자에서 제외돼 있었다.
이중 1명은 국내 첫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해 있던 환자 S(58,여)씨로 늦게나마 보건당국의 방역망에 들어와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고, 숨진 뒤 유전자 검사를 통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명은 사망 당일이 돼서야 보건당국이 발견해, 당국의 부실한 초기 대응이 신속한 치료에 걸림돌이 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보건당국은 1일 사망한 S씨가 첫 번째 환자와 같은 병실이 아닌 같은 병동에 있던 환자라는 이유로 격리관찰 대상자에서 제외했던 것으로 밝혔다.
그러나 비격리대상자 가운데 감염 환자가 발생하면서 같은 병동에 있던 환자에 대해 재조사를 실시했는데, S씨는 역학 조사 대상에 포함됐지만 격리관찰 대상자로 관리되지 않았다. 뒤늦게 보건당국이 S씨의 행방을 찾아 나섰지만, 그 때는 이미 S씨의 사망 하루 전이었다.
2일 사망한 다른 환자도 B병원에서 외래진료를 위해 대기하던 중 첫 번째 환자와의 접촉으로 지난 2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도 S씨와 마찬가지로 당초 보건당국의 자가 격리대상에서 빠졌다가 확진판정은 받은 후에야 격리 조치된 사람이다.
보건당국은 앞선 브리핑에서 3차 감염자의 발생으로 지역사회까지 메르스가 전파될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메르스 감염자 증가, 사망자 발생, 3차 감염자 발생까지 날이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초기방역의 실패로 감염이 확산되고 이에 따라 국민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감염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선제적 방역 시스템’을 시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시사 포커스 / 장영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