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 “최경환, 인수 지시한 적 없다”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 “최경환, 인수 지시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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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캐나다 하베스트 부실인수 과정 집중 추궁

▲ 전 한국석유공사 강영원 사장이 서울중앙지검에서 자원외교 비리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자원외교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로부터 고강도 조사를 받은 강영원(64)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관여 여부에 대해 “인수를 지시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강영원 전 사장은 2일 업무상 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어 16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이어 ‘당시 보고는 했느냐’는 질문에는 “보고는 저희가 다 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또한 ‘하베스트 인수가 부실 인수였다는 점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강 전 사장은 “아직 검찰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다음에 조금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강 전 사장은 2009년 10월 캐나다 자원개발 회사 하베스트(Harvest Trust Energy)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하베스트의 정유 부문 부실 계열사 ‘노스아틀랜틱리파이닝(NARL·날)’을 함께 사들여 석유공사에 3133억원대의 손실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검찰은 강 전 사장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또한 검찰은 강 전 사장이 하베스트 인수 한 후 정부기관장 경영 평가에서 C에서 A등급을 받은 배경을 놓고 콜롬비아 자원개발업체 퍼시픽루비알레스 인수를 함께 검토하고 있었던 것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검찰은 강 전 사장이 부실인수에 대한 최종 책임자라고 보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강 전 사장을 한차례 더 소환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 전 사장의 조사 결과에 따라 최 부총리 등 이명박 정부 핵심 인사들도 검찰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시사포커스 / 오현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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