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백세주 판매 논란…롯데그룹의 계륵?
세븐일레븐, 백세주 판매 논란…롯데그룹의 계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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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시청일대 매장 9곳 중 7곳에서 판매
▲ 세븐일레븐이 ‘가짜 백수오’ 원료가 들어갔다는 식품의약처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넘게 백세주를 판매해온 것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있다. 사진의 세븐일레븐 매장은 기사내용과 무관함.ⓒ세븐일레븐

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이 ‘가짜 백수오’ 원료가 들어갔다는 식품의약처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넘게 백세주를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경제 TV>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명동과 시청 일대에 있는 세븐일레븐을 조사한 결과, 지난 2일까지 9개 매장 중 7곳에서 백세주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소공점과 목동점 등 본사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매장에서도 백세주 판매는 이뤄지고 있었다.

세븐일레븐은 백세주를 구매한 고객들이 영수증을 가져올 경우 환불 처리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백수오’의 독성 여부를 두고 식약처와 한의사협회-한국소비자단체 간 이견이 분분한 가운데, ‘가짜 백수오’가 들어간 것인지 모르고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6일 식약처는 시중에 유통되는 백수오 제품 207개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벌인 결과 10개 제품만 이엽우피소가 들어가 있지 않은 ‘진짜’ 백수오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고 발표했다. 시중에 유통된 백수오 제품 대다수가 가짜라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특히 당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국순당의 백세주 일부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점은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식약처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국순당은 즉시 공식입장을 통해 백수오를 원료로 하는 3가지 종류의 자사 백세주 제품 전량을 회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동시에 새로운 레시피의 백세주 개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국순당이 이처럼 빠르게 논란이 된 제품 전량 회수에 이어 새로운 제조법까지 개발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짜 백수오’ 제품을 판매한 기업에 대한 불신이 불매운동으로 까지 이어질 조짐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시점에 대기업인 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이 식약처 발표 후에도 일주일 동안이나 백세주를 판매했다는 사실은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 왜 세븐일레븐 카드 안 버리나?

한편, 글로벌1위 브랜드인 세븐일레븐을 국내에서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롯데그룹의 계열사다. 코리아세븐은 기술사용료로 미국 세븐일레븐 법인에 매년 몇 백억 원씩을 지불하지만 매년 영업이익이 줄고 있어 그룹 내 ‘계륵’으로까지 지적된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의 실적을 살펴보면 2011년 영업이익은 750억원에서 2012년 627억원→2013년 536억→2014년 353억원으로 3년 새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세븐일레븐에 지급하는 기술사용료는 계속해서 증가했다. 2011년 94억원→2012년 130억원→2013년 160억원→2014년 174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롯데그룹은 ‘유통공룡’이라고 불릴 정도로 기업신용도, 매출규모 등에서 우수해 자체적으로 편의점 사업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이 세븐일레븐을 안고 가는 것을 두고 업계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영업이익이 계속 떨어지는 사업에 기술사용료로 매년 증액된 수준의 돈을 지불을 감수하는 것에 대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일본 세븐일레븐 관계자들 간 친분도 한몫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신 회장은 한국 롯데그룹에서 일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코리아세븐에서 대표이사직을 맡았으며, 실제 일본 세븐일레븐 관계자들과의 친분도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코리아세븐은 1989년 미국 세븐일레븐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 첫 점포를 만들었고 이후 롯데쇼핑이 1994년 코리아세븐을 인수했다. 4년 뒤인 1998년 롯데리아로 합병됐다가 1999년 분리된 이후 지금까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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