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시교육청이 메르스 예방을 위해 학생들의 단체 활동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부산시교육청 중동호흡기증후군 대책본부는 지난 7일 오후 김석준 교육감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초·중·고교와 특수학교의 수학여행 잠정중단 결정 및 학교 휴업기준 마련 등의 예방활동 강도를 높였다.
부산시교육청 대책본부가 마련한 메르스 관련 학교 휴업기준은 다음과 같다.
△학생, 교직원 중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한 경우 △학생, 교직원 가족(동일 가구 내 거주자 포함) 중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한 경우 △학생, 교직원, 학부모, 학부모와 가까운 자 중 격리대상이 있는 경우 △의심환자 발생 등 휴업이 필요하다고 학교장이 판단한 경우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정한다.
또한 대책본부는 부산 내 최초 확진자 A(61·남)씨가 입원해 있는 격리 병원인 부산시립의료원의 소재지인 연제구와 이동경로 지역인 서구, 사하구 등 3개 지역구의 유치원,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8일부터 발열 검사를 시행한다.
더불어 학생 단체 활동과 외부기관 주관하는 학생 단체 활동, 수학여행 및 체험활동, 학생교육원 연수 등 학생 단체 활동에 대해 전면 금지 또는 미루고, 교육연수원의 교사연수도 연기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7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밝혀진 A씨의 이동 경로는 주로 대중교통을 통해 움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발열 증상으로 동네 의원과 대형 병원에 내원했다. 특히 지난 2일에는 광명역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 지하철을 이용해 자택 근처인 괴정역까지 이동한 것이 밝혀졌다.
부산시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5월 26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의료원 응급실에서 14번째 메르스 확진자 옆 병상에 입원한 처남을 간병했다.
이에 김석준 교육감은 “현재는 병원감염자만 있고 지역사회감염자는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과도한 불안감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며 그러면서도 “현재는 위기경보 주의단계이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여 경계 또는 심각단계의 조치를 취하고 매뉴얼도 각 단계별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시교육청은 이날 부산 메르스 관련 핫라인(888-3333)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자고 제안했으며, 지난 5일부터 메르스 확진환자가 전국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대책반을 대책본부로 확대 구성, 가동에 돌입한 상태다. [시사 포커스 / 장영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