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스 전염병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정부와 여당을 향해 후폭풍이 몰려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그리고 김무성 대표의 대선 지지도까지 일제히 모두 하락한 것.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8일 발표한 6월 1주차(1~5일) 주간집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1주 전 대비 4.4%p 하락한 40.3%를 기록했다.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2.7%p 상승한 53.3%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일간으로 메르스 첫 사망자 보도가 있었던 2일(화)까지 비교적 하락폭이 크지 않았었다. 하지만, 3일(수) 3차 감염 보도가 나오면서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일 대비 5%p 급락하면서 40.2%를 기록했다. 또, 4일과 5일 각각 39.2%와 37.7%로 하락폭을 더 키우면서 한 주를 마감했다. 일간 단위로 본다면, 월요일(1일) 45.5%로 시작해 금요일(5일) 37.7%로 7.8%p나 하락한 것이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새누리당은 전 주 대비 3.2%p 하락하면서 38.3%를 기록했다. 4.29재보선 이후 4주 연속 유지해 오던 40%대가 무너졌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0.1%p 상승한 28.0%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4.2%를 기록했고, 무당층은 4.7%p 증가한 27.5%로 조사됐다. 무당층의 증가는 새누리당 지지층 일부가 이탈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김 대표 역시 당-청과 마찬가지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김무성 대표는 1주 전 대비 0.9%p 하락한 23.3%를 기록했다.
김 대표에 이어서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주와 동일한 18.3%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6주간 하락세가 이어져 왔지만, 이번 주 하락세를 마감하게 됐다.
메르스 관련 정보 공개를 둘러싸고 정부와 마찰을 빚었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0.4%p 상승한 13.8%로 3위를 유지했다. 특히 박 시장은 메르스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에 대해 정부여당이 일제히 유감을 표명하는 일이 있었던 5일(금), 지지율이 전일 대비 3.3%p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밖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 7.9%, 김문수 전 경기지사 5.8%, 안희정 충남지사 4.0%, 홍준표 경남지사 3.1%, 정몽준 새누리당 전 의원 3.0%, 남경필 경기지사 2.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주간집계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은 22.1%, 자동응답 방식은 6.0%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