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내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출마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수성갑은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 지역구지만, 이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무주공산이 된 지역이다.
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문수 전 지사는 최근 대구를 지역구로 둔 의원들을 만나 내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전 지사는 대구 지역 한 초선 의원 등을 만나 “내년 총선에서 수성갑에 출마하려고하니 대구 의원들이 좀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앞서는 대구 중진인 유승민 원내대표 및 주호영 의원과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주호영 의원은 이 신문과 통화에서 “며칠 전 김 전 지사가 직접 찾아와 대구 지역 여론 등에 대해 이것저것 물었다”며 “김 전 지사가 질문하는 식으로 말했지만 출마 의향이 분명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 한 측근은 “유 원내대표는 김부겸 전 의원을 꺾을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좋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한구 의원은 앞서 1일, <대구신문>과 통화에서 “김문수 지사가 당협위원장을 맡고 내년 총선에 나오는 것이 제일 나은 것 아니냐”며 “유 원내대표 등 지역 의원들도 (김문수 전 지사) 외에 추천할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거듭 “중요한 것은 대구경북은 앞으로 대선후보가 없지 않느냐”며 “김문수 전 지사는 대구경북에 희망을 줄 수 있다. 수도권에 기반을 두고 있는 김 전 지사가 충청도까지 아우른다면 대선 가도가 한층 밝아진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김문수 전 지사가 이 지역에 공천을 받아 출마할 경우, 새정치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과 빅매치가 예상된다. 김부겸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이 지역에 출마해 40.4%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고, 지난해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40.3%라는 의미 있는 득표율을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