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9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대응과 관련, 정부의 조치를 비판하면서 자당 소속 자치단체장들이 대응을 높게 평가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시·도당 광역의원협의회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정부가 그나마 보건복지부 차관을 반장으로 삼은 대책반을 구성한 게 5월 29일이었다. 그러니까 정말로 초동 골든타임을 놓쳐버린 것이다"며 "정부의 한심과 무능한 태도에 비하면 요즘 박원순 시장을 비롯한 우리당 소속 지자체장들이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와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등의 대응을 놓고 '정치쇼'라는 비판과 '지자체장의 당연한 의무'라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표는 "메르스 환자가 처음 발생한 5월 20일 다음날부터 새정치연합은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초동단계부터 경각심을 갖고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며 "정부는 그런 야당의 주장과 요구에 전혀 부응하지 않고 허술하고 부실하게 대응하다가 지금 같은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도 했다.
문 대표는 이어 "정부 대응의 가장 큰 문제점이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것이고 (감염) 정보를 가려놨다는 건데 우리당 소속 각 단체장들이 그 지역 내에서 스스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해 지역 주민의 불안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또 "이번 메르스에 대한 대처만큼은 우리당 소속 자치단체에서 메르스 사태가 확산되지 않고 생명이나 건강이 더 위태로워지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광역의원들도 그렇게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