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직격탄…화장품·여행주 시총 5조 증발
메르스 직격탄…화장품·여행주 시총 5조 증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문가 “메르스 영향 일시적…저가매수 기회 될 수도”
▲ 메르스 사태가 지속된 3주간 화장품주와 여행주의 시가총액이 5조 넘게 증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시스


지난달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확진된 이후 현재까지 주식시장에서 화장품·여행 주의 시가총액이 5조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감소하는 등의 직접적인 피해를 본 화장품·여행주의 시가총액 감소액이 5조원을 넘어섰다.

‘직격탄’을 맞은 곳은 화장품주다.

아모레퍼시픽은 메르스 환자가 확진되기 직전인 5월 19일 42만8000원의 주가(종가 기준)을 나타냈지만, 10일 현재 39만9500원까지 떨어져 6.65%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1조6953억원이 줄어들었다.

아모레G는 19만8000원에서 16만8500원으로 14.9% 하락했고,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5조7986억원에서 13조4448억 원으로 2조3538억 원 감소했다.

LG생활건강과 한국화장품, 한국화장품제조의 시가총액 역시 각각 1조4213억원, 337억원, 292억원 감소했다.

아모레G는 이달 9일 현재 주가(종가 기준)가 16만8천500원으로 첫 환자 발생 직전인 지난달 19일(19만8천원)보다 14.9%나 하락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이 기간 15조7천986억원에서 13조4천448억원으로 2조3천538억원이나 감소했다.

코스맥스(+4995억원) 등 일부 화장품 업체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주의 시가총액 전체 감소폭은 4조8419억원에 달한다.

전반적인 여행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로 인해 나타난 여행·항공주의 감소폭도 적지 않다.

하나투어의 시가총액은 1천336억원 줄고 모두투어는 504억원이 감소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947억원, 351억원 하락했다. 화장품주와 여행주의 시가총액 감소폭만 더해도 5조1557억 원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메르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일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신종플루와 사스(SARS) 당시 한국의 소비심리지수는 악화됐다가 서서히 회복됐다”며 “과거 사태를 볼 때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2% 내외다. 하방경직성이 확보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메르스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일시적 조정에 그칠 것이다. 저가매수로 대응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메르스에 큰 관심을 쏟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스나 일본의 지진 사례를 보면 일시 충격으로 소비가 당장 줄더라도 그 수요는 뒤로 미뤄지는 측면이 강했다"며 "메르스가 이번주를 피크로 둔화한다면 해당 주식을 저가매수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003년 사스 때는 2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급락하기도 했다"며 "결국 충격의 정도는 메르스의 확산 여부에 달린 만큼 향후 진행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