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야 시간대에 주택가를 돌면서 자전거 잠금장치를 절단기로 자르고 훔쳐간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서울 금천경찰서는 관악·구로·동작·영등포구 등 서울 서남부권 일대에서 자전거를 훔친 이모(23)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아울러 경찰은 홍모(20)씨·백모(19)씨·신모(18)씨 등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 등 일당은 올해 5월 초부터 31일 경까지, 주로 인적이 드문 평일 새벽 2~4시 사이에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자전거 잠금장치를 절단하는 방식으로 모두 18차례에 걸쳐 최저 20만원에서 최고 180만원의 자전거 18대(약 77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일당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알게 된 사이이며, 주택가에 세워진 자전거를 훔치기로 공모한 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원룸을 얻어놓고 범행 준비에 들어갔다.
이들 일당은 범행을 실행하기 전 물색·망보기·판매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이들 일당의 치밀한 면모는 범행을 저지를 때도 유감없이 드러났다. 이들은 범행 장소를 미리 살펴본 뒤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 TV를 의식해 각자 흩어졌다 만나기를 반복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들 일당은 훔친 자전거를 판매할 때 가명 및 타인 명의의 휴대폰을 사용했으며, 거래한 뒤 통화 내역을 모조리 지워버리는 정교함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도난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건 발생 장소 주변의 폐쇄회로 TV를 정밀 분석하고 도난당한 자전거의 구매자 조사 등을 진행해, 결국 지난 1일 이들 일당을 모두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