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량 689만 배럴 감소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량 689만 배럴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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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상승세 당분간 계속 될 듯
▲ 미국 원유 재고량이 지난주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국제 원유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국내 기름값도 이 영향을 받아 당분간 오름세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 Pixabay

최근 60달러가량으로 저유가 기조세인 국제 원유시장이 미국 원유 재고량이 큰 폭으로 감소해 지속적인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0일(이하 현지시각) 정유업체 수요 증가 때문에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량이 전주보다 약 681만배럴 줄었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원유 재고량이 170만 배럴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이 예상보다 4배나 많이 감소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7월 이후 1주일 감소폭으로는 최대로 나타나 원유 투자자들은 미국 셰일 혁명으로 촉발된 공급과잉 현상이 사라지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이 때문에 투자심리가 자극돼 이날 국제유가는 상승 마감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29달러(2.14%) 오른 배럴당 61.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82센트(1.26%) 상승한 배럴당 65.70달러를 나타냈다. 

시장전문가들은 원유 수입이 줄어들고 캐나다에서 일어난 화재로 산유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계절적인 요인으로 여름 휴가시즌을 맞이해 에너지 소비가 늘어난 것도 주간 원유 재고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 미국 원유재고는 6주 연속 감소했으며 6주간 총 감소폭은 약 2000만 배럴에 달한다. 미국 쿠싱지역 원유재고도 전주보다 약 102만 배럴 감소한 5천800만배럴을 기록했다.

이 같이 미국 원유 재고량이 줄어들 경우 유가가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미 석유수출국기구(오펙·OPEC)는 지난 5일 하루 3000만배럴의 산유량을 향후 최소 6개월간 유지키로 결정한 상태다. 미국에서 신기술인 수압파쇄(fracking) 공법으로 인해 지난 5년 사이 석유 생산량이 급증한 상태고, 이에 따른 붐까지 일면서 최근 셰계 석유공급량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석유 생산량 감산보다 유지로 저유가로 셰일오일과 경쟁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국제 석유가는 수개월간 배럴당 60달러선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 석유재고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거나 감소세를 유지할 경우 원유 감산이나 다름없다. 이에 따라 두바이유를 비롯한 대부분의 원유가가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앞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국내 기름값은 최근 두달 가량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당초 국내 기름값은 오펙의 산유량 동결 결정으로 가시적인 영향이 시작되는 2주 정도 후에 기름값이 내릴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러나 이번 미국 원유 재고량 감소세 여파로 상승세는 꺽이지 않을 전망이다.[시사포커스 / 김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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