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일 사장 사퇴 거부…포스코 분쟁 2라운드?
전병일 사장 사퇴 거부…포스코 분쟁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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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안정화와 경영 정상화가 우선” 사실상 반기 들어
▲ 포스코 내부분쟁 사건이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의 사실상 사퇴 거부로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가 됐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포스코의 보직 해임 결정에 대해 “조직 안정화와 경영 정상화가 우선”이라며 사실상 포스코에 반기를 든 모양새가 됐다.

전 사장은 지난 10일 사외이사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대표)이사직 사임을 포함해 본인의 거취에 대해 숙고했다”며 “주주,임직원 등 회사의 모든 이해관계들을 위해서는 회사 구조조정과 관련한 혼란이 조속히 정리되고 경영이 정상화되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전 사장은 “그 이후 주주와 회사가 원한다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최고경영자(CEO)직을 내려놓겠다”며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다.

포스코 그룹의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매각 관련 보고서가 유출된 데서 시작한 이 사건은 전 사장이 지난달 말 사내 게시판을 통해 “미얀마 가스전 같은 우량자산을 매각할게 아니라 그룹 내 부실자산과 불용자산, 비효율자산을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반발하여 갈등이 심화됐다.

포스코는 “미얀마 가스전을 당장 매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포스코는 계열사간 갈등 초래 책임을 물어 비상경영쇄신위원회 구조조정분과위원장을 맡았던 조청명 가치경영실장(부사장)을 보직 해임한 바 있다.

또한 포스코는 전 사장의 경우 모그룹의 결정에 반대하는 의견을 외부에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 도가 지나쳤다는 판단을 내렸다.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전 사장이 자리에서 내려오게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포스코가 지난달 14일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발족하며 전 사장 등 25개 계열사 대표의 사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사표를 수리할 경우 전 사장은 물러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포스코에서 인사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전달한 내용이 없다”며 “공식 입장을 전달받으면 대응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사포커스 /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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