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메르스 확산, 경제 가장 큰 변수…영향 우려된다”
이주열 “메르스 확산, 경제 가장 큰 변수…영향 우려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준금리 인하 이유는 “메르스 부정적 영향 미리 완화”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메르스 확산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소비 심리 위축이 단기간 내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과하다 싶을 정도의 소비 자제가 나타나고 있어 장기화 될 경우 그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 사진 : 홍금표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메르스 확산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소비 심리 위축이 단기간 내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과하다 싶을 정도의 소비 자제가 나타나고 있어 장기화 될 경우 그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레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이 국내 경제에 가장 큰 변수가 됐다“며 ”경기 하방 위험이 커져 우려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주부터 매일 메르스 여파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서비스업이 가장 타격을 받는 모습”이라며 “사태의 추이와 파급 영향을 좀 더 면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연 1.50%로 전격 인하한 것에 대해 “메르스 사태에 따른 파급과 영향이 불확실하지만 경제주체의 심리와 실물경기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리 완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6월 기준금리를 현 1.75%에서 0.25%p 인하한 연 1.5%로 결정했다. 올 3월 연 2%에서 1.75%로 0.25% 인하한 이후 3달 만의 인하다. 이로써 이주열 총재 취임 이후 기준금리는 총 4차례, 1%p 내렸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0월 각각 0.25%p씩 기준금리를 내린 바 있다.

7월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수출이 생각보다 부진한 면이 있고, 회복세를 이끌어왔던 소비가 지속기간은 불분명하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하방리스크는 좀 더 커졌다고 본다. 메르스가 중요 변수”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좀 더 지켜본 후 다음달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과 관련해선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자금 유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기초 경제여건이 좋고 외환부문 건전성 등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기 때문에 여타 신흥국과 차별화될 것”이라며 “향후 통화정책은 거시경제 흐름과 국제금융시장의 가격변수 등을 면밀히 지켜보며 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총재는 가계부채 상황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최근 가계부채가 급증하면서 총량에도 신경써야 할 시점이 왔다”며 “가계부채 상황이 금융시스템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있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시사포커스/성수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