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5일 발표한 6월 2주차(8~12일) 주간집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34.6%를 기록했다. 1주 전 대비 5.7%p 하락한 것이자, 2주 전 대비로는 10.1%p 하락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2주간 10%p 이상 하락한 것은 집권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비선실세 국정개입’ 논란이 일었던 시기 각각 11.8%p와 10.2%p 하락했던 바 있다.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7.5%p 상승하면서 다시 60%대로 진입했다. 박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이번 주 60.8%로, 지난 2월 1주차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이 있었던 당시 62.3%를 기록한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 지지율이 이처럼 하락한데 대해 “메르스 사망자 및 확진-격리자 수의 증가, 3차 유행에 대한 우려, 감염경로의 다단계화에 따른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등으로 인한 정부대책에 대한 신뢰도 저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함께 새누리당 정당 지지도 역시 1주 전 대비 1.8%p 하락한 36.5%를 기록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2.3%p 오른 30.3%를 기록했다. 양당 간 격차는 10.3%p에서 6.2%p 좁혀지게 됐다. 정의당은 0.2%p 상승한 4.4%를 기록했고, 무당층은 0.8%p 감소한 26.7%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새누리당의 지지율 하락에는 계속된 메르스 사태 여파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새정치연합의 상승에는 자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의 적극적 메르스 대응과 당 혁신위원 인선 보도로 인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메르스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6.1%p 급등한 19.9%로 1위에 올랐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1월 1주차 이후 약 5개월 만에 다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에 오른 것이다.
박원순 시장에 이어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9.5%로 2위에 올랐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는 당‧청 하락과 함께 3.8%p 하락해 주목됐다. 특히, 김 대표 지지율은 메르스 사태 여파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전인 5월 4주차 대비 4.7%p 하락했다. 정부여당의 메르스 대책에 대한 신뢰도 저하에 따른 지지율 하락으로 풀이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0.8%p 하락한 17.5%를 기록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8.0%, 김문수 전 경기지사 5.2%, 안희정 충남지사 4.2%,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 4.0%, 홍준표 경남지사 3.2%, 남경필 경기지사 3.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주간집계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됐다.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 18.1%, 자동응답 방식 6.4%였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