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의 구조개편을 둘러싸고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이 코스닥시장 분할안 등 거래소의 구조개편 현안에 대해 침묵만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기 거래소 노조 신임 위원장은 15일 최 이사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지난 3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제안한 시장 간 차별화가 결국 지난 5월 코스닥 조직 구조개편으로 가닥 잡을 때까지 자본시장의 수장으로서 당신이 한 것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노조는 “거래소의 가장 우수한 인력으로 경쟁력강화 TF(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기에 구조개편 반대 논리를 만들어 우리 조직을 지키려는 줄로만 생각했는데 결국 금융위의 구조개편작업을 지원하고 뜬금없는 지주회사 방안을 제시해 코스닥 분리 반대를 주장할 명분만 반감시켰다”고 꼬집었다.
또 노조는 “이사장은 출장에서 돌아온 뒤 ‘정부가 추진하는 일에 반대할 수는 없다’고 했는데 이는 자본시장의 수장으로서 직무유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최 이사장에게 ▲자본시장 구조개편에 대해 명확히 반대 의사를 천명할 것 ▲자본시장 구조개편 저지를 위한 전사적 실행계획을 즉시 마련할 것 ▲경쟁력강화 TF를 즉각 해체하고 금융위의 실무작업에 일체 협조하지 말 것 ▲지주회사 방안을 폐기할 것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코스닥 분할안에 대해 제대로 된 반대의사도 표명하지 못하는 위원장은 수장 자격이 없다”며 “응당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즉각 퇴진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거래소 새 노조는 이날 한국거래소 여의도 사옥에 있는 경쟁력강화 TF실을 폐쇄하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거래소 경쟁력강화 태스크포스(T/F) 사무실을 봉쇄했다”며 “최 이사장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 전까지는 별도로 이사장과 만나 면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더불어 “만약 이사장의 입장 표명이 계속 없다면 현재 거래소 경영진에 대한 퇴진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사포커스 / 성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