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덩치 큰 ‘홈플러스 인수’ 고냐 스톱이냐
오리온, 덩치 큰 ‘홈플러스 인수’ 고냐 스톱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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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마트 대표 출신 허인철 부회장 영입…묘수 있나?
▲ 오리온이 홈플러스 인수전에 참여할지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홈플러스 매각가가 7조원 정도로 추산되는 만큼 ‘무리’라는 해석과 동시에 최근 인수합병에 정통한 인사인 허인철 부회장을 영입한 만큼 공격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제과업체 오리온이 홈플러스 인수전에 참여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오리온이 7조원이 넘는 홈플러스를 인수할 만큼의 여력은 없다는 해석과, 최근 이마트 전직 대표 허인철 부회장을 영입해온 만큼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분분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오리온은 이달 말로 예정된 홈플러스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 12일 오리온은 홈플러스 매각주간사인 HSBC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받아 홈플러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리온 관계자는 “투자설명서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고, 내부 검토 단계”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가 홈플러스 매각가를 7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오리온이 홈플러스를 인수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을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 박찬은 연구원은 “가치산정방식에 따라 홈플러스의 인수가는 약 5조~7조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오리온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900억 수준으로 홈플러스 인수에 나선다면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다만 오리온의 현금자산 규모가 매각대금에 비해 매우 작다는 점과 오리온이 2000년대 중반 이후 부터는 제과사업에 집중해온 점에 근거하면 홈플러스 인수는 현실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해석에도 불구하고 오리온의 홈플러스 인수설이 나오는 이유는 지난해 7월 홈플러스로 온 이마트 전 대표 허인철 부회장의 영향이 크다.

NH투자증권의 한국희 연구원은 “오리온이 인수에 나설 경우 중국 제과사업의 기업공개(IPO)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점과 현 최고경영자가 월마트 코리아 인수합병 경험이 있는 유통 사업 전문가라는 점은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허 부회장은 신세계 재직 당시 크고 작은 인수합병에서 기지를 발휘해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허 부회장은 신세계에 있던 2006년부터 2012년 사이 2008년 월마트코리아 인수, 2008년 신세계 드림익스프레스 매각, 2008년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부지 매입, 2011년 신세계와 이마트 인적 분할, 2012년 센트럴시티 인수 등을 이끌었다.

특히 허 부회장의 주도하에 신세계가 월마트코리아를 8250억원에 사들이면서 국내매장 수가 79개→95개로, 매출이 8조1000억원→9조원으로 늘어났고, 이에 따라 허 부회장은 대내외 적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현재로서는 홈플러스의 매각가 덩치가 큰 만큼 ‘오리온-재무투자자’ 컨소시엄으로의 인수전 참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허 부회장이 인수합병에 정통한 인사인 만큼 다른 묘수가 있을 것인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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