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석인 홍보위원장에 소주 ‘처음처럼’의 브랜드를 만든 광고 전문가 손혜원 크로스포인트 대표를 영입했다. 지난 2012년 새누리당이 ‘침대는 과학입니다’라는 카피를 만든 조동원 전 새누리당 홍보본부장 영입을 연상케 하는 행보다.
17일 새정치민주연합에 따르면 문 대표가 지난 2월 8일 문 대표의 전당대회 당선 이후 공석이었던 홍보위원장에 손 대표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대 응용미술학과 출신인 손 대표는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의 이름을 지었다. 또한 ‘종가집 김치’, ‘트롬’, ‘엑스캔버스’, ‘이브자리’, ‘엔제리너스’, ‘레종’과 같은 유명 브랜드도 만들었다.
손 대표의 영입은 새누리당과 너무나도 닮았다. 어찌보면 새누리당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새누리당은 조동원씨를 새누리당 홍보본부장을 영입해 총선과 대선에서 성공적인 정당 이미지 홍보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 전 본부장은 2012년 총선·대선에서 ‘빨간 새누리당’이라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으며 이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새누리당의 과감한 시도는 젊은 층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늙은 보수정당’이란 인식을 바꿔놓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문 대표는 그간 조 전 본부장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대선 패배 이후 낸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새누리당은 일찍부터 준비한 홍보전략에 따라 당명을 바꾸고 상징색까지 대담하게 바꾸면서 산뜻한 홍보를 했다”고 평가하면서 “반면 우리는 SNS 등 우위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당 사무총장 인선이 마무리되면 조만간 손 대표를 홍보위원장으로 정식 임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