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2.8%” 하향 조정
금융연구원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2.8%”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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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수출 둔화·메르스 여파…2%대 전망 ‘최초’
▲ 한국금융연구원이 국내 정부 기관 및 주요 연구기관 중 최초로 올해 경제성장률을 2%대로 하향 조정했다. 사진은 메르스 여파로 한산해진 명동거리. / 사진 : 홍금표 기자

올해 경제성장률이 2.8%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정부 기관 및 주요 연구기관 중에서 올해 성장률을 2%대로 전망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17일 금융연구원은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8%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이 지난해 10월 내놓았던 전망치는 3.7%로, 일 년도 되지 않아 0.9%p 낮아진 것이다.

연구원은 성장률 하향 조정의 주요 배경으로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을 꼽았다. 특히 메르스 사태는 가계소비 위축과 외국인 관광객 지출 감소를 가져와 올해 성장률을 약 0.1%포인트 낮출 것으로 추정했다.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메르스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가 없다”며 “최초 한 달간 2003년 홍콩에서 나타난 상황이 한국에서 재현된다는 가정 아래 충격을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민간소비가 소비심리 개선과 실질구매력 증대에도 불구하고 2.0%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8%에서 0.2%p 오른 수치다. 연구원은 수출 부진 역시 큰 원인 중 하나로 봤다. 연구원은 올 수출 증가율이 2.3%에 그쳐, 2013년 4.3%, 9214년 2.8%에 이어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엔저(低)의 영향력은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봤다.

수출 부진에 설비 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5.8%에서 올해는 4.4%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애초 지난달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려 했다가 경기가 급격히 호전되는 모습을 보여 발표를 한 달 늦췄던 것인데 예기치 못한 메르스 사태로 결과적으로는 상황이 더 악화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성장률 전망이 애초 예상보다 저조하지만 어디까지나 전망이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최종적인 성장률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1%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5%에서 3.0%로, 국제통화기금(IMF)은 3.7%에서 3.3%로 각각 하향조정한 바 있다.

한편, 일본 노무라투자은행도 이날 메르스 영향으로 한국의 올 GDP 증가율이 예상보다 0.3%포인트 낮아진 2.2%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30만 명으로 추산되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가 0.1%포인트, 가계소비 부진이 0.2%포인트를 각각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시사포커스 / 성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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