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이 이번 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제기한 통합작업 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하나금융지주의 이의신청에 대해 이번 주 중으로 결론 낼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지방법원은 이번 주 가처분신청 이의신청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월말이 가까울수록 시간적 압박으로 (법원이) 급히 결론을 내렸을 것이라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어 24일 전후로 판결을 내리지 않겠냐”며 “이 판결이 하나·외환은행의 연내 통합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결정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 초 하나금융이 금융위원회에 하나-외환은행 통합 예비인가를 신청하자,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2월 통합을 중지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냈다. 법원은 이를 일부 받아들여 6월 말까지 통합 작업을 중지토록 했다. 하나금융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이의신청을 냈고, 이후 법적공방이 이어져왔다.
현재 법원은 지난달 15일 2차 심리를 마치고 이달 초 요약준비서면을 제출받아 검토하고 있다.
이번에 내려질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하나-외환은행 통합이 조기에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가 판가름 난다. 만약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하나금융 통합작업 중단 기한이 연말로 연장, 연내 통합은 불가능해진다. 반면 이의신청을 받아들인다면 하나금융은 내달부터 통합작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된다.
하나금융은 재판부가 이의신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재판부의 결정을 예단하긴 쉽지 않지만, 1·2차 심리 때 하나금융의 입장을 충분히 소명했다"며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을 때와 금융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재판부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좋은 결론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가처분 기한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의신청을 심의하는 판사가 전임 판사의 가처분 인용을 뒤집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재판부가 가처분 기한을 한차례 더 연장하고 노사 간 대화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 관계자는 “법원의 결정이 어떻게 나든 외환은행 노조와의 대화 노력은 계속할 것”이라며 “서로 윈윈이 되는 합의방안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시사포커스 / 성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