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 백수오 파동’의 시발점이었던 내츄럴엔도텍의 김재수 대표이사가 보유 주식 88%를 담보로 잡았던 대출을 상환하며 경영권을 상실하는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앞서 지난 16일 김 대표는 IBK투자증권과 맺은 약 100억원 규모의 주식 담보 대출을 상환을 마쳤다.
김 대표는 대출 상환 자금 마련을 위해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매도했다. 김 대표가 지난 12일 매도한 주식은 내츄럴엔도텍 주식 28만6000주로 주당 1만6326원에 장내 매도해 대출 상환 자금 46억6923만원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의 보유 주식은 당초 462만4711주(지분율 23.92%)에서 433만8711주(22.28%)로 줄었다.
IBK투자증권으로부터 받은 주식 담보 대출은 지난해 9월 26일 김 대표의 내츄럴엔도텍 주식 55만주를 담보로 잡으며 진행됐다. 담보주식수는 종전 55만주였지만 가짜 백수오 사태로 내츄럴엔도텍의 주가가 급격하게 떨어지자 김 대표가 보유 중인 주식의 88%에 해당하는 407만4711주로 늘어났다.
당초 IBK투자증권과 김 대표가 담보 대출 계약 체결 당시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는 4만7850원이었으며 가짜 백수오 파동전인 4월 16일에는 9만1200원까지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이후 같은 달 29일 식약처 재조사 결과 내츄럴엔도텍이 이천공장에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에서 ‘식품원료 사용금지 작물’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내츄럴앤도텍의 주가는 지난달 18일 8550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대출 만기일을 지키지 못할 경우 담보로 잡힌 주식 88%를 자동으로 넘겨주게 돼 경영권을 잃게 될 것으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남은 지분 2.85%로는 경영권을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번 대출 상환을 무사히 마치면서 내츄럴엔도텍의 경영권을 지킬 수 있게 됐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