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대표에 대해 소환을 통보한 것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은 “검찰 출석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은 검찰이 김한길 전 대표에게 출석을 요구한 날”이라며 “그러나 우리 당은 김 전 대표에 대한 검찰 출석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 최고위원은 “성완종 전 회장이 죽기 전 육성과 친필의 메모로 폭로한 8명에 대해서는 대다수 서면조사만 하고, 그것도 김기춘-허태열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서면조사조차도 않지 않는다”며 “추측성 간접 진술만으로 야당의 직전 당 대표를 소환조사하는 검찰의 행태를 어느 누가 공평무사하다고 하겠냐”고 강하게 성토했다.
전 최고위원은 거듭 “어느 누가 ‘성역 없는 수사’라 하고, 어느 누가 ‘야당탄압’이 아니라고 하겠냐”며 “리스트 안 실세를 보호하기 위해 리스크 밖 야당을 방패막이로 이용하는 물 타기 수사이고, 야당탄압 수사라 아니할 수 없다. 더더욱 직전 야당대표와 비대위원장, 사실상의 직전 대 야당 대표에게 표적을 겨누는 것은 상식과 근거를 넘은 최악의 야당 탄압이자 공격”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아울러, “구색 맞추기, 물 타기, 끼워 넣기, 면죄부 등 검찰이 떨쳐버려야 할 적폐를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 될 것임을 충언하고 경고한다”며 “우리 당은 적폐의 반복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은혜 대변인도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김한길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출석 요구는 새누리당 대선자금 의혹을 은폐하고 야당 탄압으로 국면을 전환하려는 꼼수”라며 “검찰의 면죄부 수사와 친박 실세들에게 따라붙은 의혹의 시선을 김한길 전 대표에게로 돌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그러면서 “검찰은 성완종 리스트 8명에 대해서는 대다수 서면조사만 하고, 성 전 회장의 육성과 친필메모가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며 “그런 검찰이 추측성 간접 진술만으로 야당의 직전 당 대표를 소환하겠다고 한다. 이쯤 되면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 독립성을 기대하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성역 없는 수사는커녕 야당탄압을 규탄해야 하는 현실에 분노를 느낀다”면서 “더구나 메르스를 차단하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밤을 세워가며 일해야 할 때에 야당 탄압에 골몰하고 있으니 대체 어쩌자는 것이냐”고 분개했다.
유 대변인은 덧붙여 “박근혜 대통령은 공안총리를 앞세워 야당을 탄압하고 사정칼날을 휘둘러 레임덕을 막겠다는 유혹을 버려야 한다”며 “야당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