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스 사태 여파로 하락세를 보여 오던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 25일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를 계기로 급반등하기 시작한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9일 발표한 6월 4주차(22~26일) 주간집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33.6%를 기록했다. 1주 전 대비 1.3%p 하락한 것이며,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60.3%로 조사됐다.
그런데 일간 상으로 보면, 박 대통령 지지율은 국회법 개정안을 행사한 25일부터 급반등하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24일(수)까지만 하더라도 전 주 금요일이었던 19일 대비 5.3%p 급락한 29.9%까지 추락했었다.
하지만,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한 다음날인 26일(금)에는 24일(수) 대비 무려 7.5%p나 급상승한 27.4%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 지지율이 이처럼 급상승한 것은 대구/경북, 50대, 새누리당 지지층, 보수층 등 핵심 지지층 외에 메르스 사태 등으로 낙폭이 컸던 충청권과 호남권, 20대와 40대에서도 나타났다.

23일부터 26일 사이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박 대통령 지지율이 13.2%p 상승했고, 보수층에서도 12.8%p, 광주/전라 14.1%p, 대구/경북 12.7%p, 대전/충청/세종 10.8%p, 40대 12.6%p 등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주간 집계로는 메르스 사태에 따른 악화된 여론이 주 초‧중반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한 것으로 집계 됐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1주 전 대비 0.5%p 상승한 37.2%를 기록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이후 하락했지만 주 초중반 메르스 사태 반사 효과로 0.7%p 오른 30.1%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5.3%, 무당층은 25.4%로 조사됐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0.4%p 하락했지만, 22.1%로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박 시장은 25일(목)까지 24.0%까지 상승했지만, 박 대통령의 국회법 거부권 행사 후인 26일(금) 조사에서 급락하며 최종 주간집계에서는 전 주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순 시장에 이어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0.8%p 상승하면서 20.9%로 2위를 유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변동 없이 15.6%로 3위 자리를 지켰다. 문재인 대표의 경우 25일까지는 16.4%를 기록하며 상승 기미를 보였지만,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직후인 26일 급락하면서 최종 지지율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는 6.6%로,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 4.8%, 안희정 총남지사 4.2%, 홍준표 경남지사 4.0%,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 3.8%, 남경필 경기지사 2.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은 16.5%, 자동응답 방식은 6.3%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