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美대사 “사드, 공개적 논의 시기상조”
리퍼트 美대사 “사드, 공개적 논의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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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작전권 문제처럼 공식 협의 절차 이뤄질 것”
▲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는 29일 사드 배치 논란과 관련,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 / 홍금표 기자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는 29일 사드 배치 논란과 관련,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미국에서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양국 간 공식 협상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영록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어 “미국에 대한 북한의 심각한 위협으로 MD(미사일방어) 체계는 미리 추진되고 있다”면서 “미국 본토를 보호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리퍼트 대사는 또 “미국 국방장관이 한국에 왔을 때, 미국 정부가 내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동에 있는 국가에서 원하기도 해서 어디에 두는 것이 좋을지 미국 내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면서 “한국에선 (사드 문제는) 전시작전권 문제처럼 공식 협의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사드 문제와 관련해 리퍼트 대사의 예방에 배석한 새정치연합 김성곤·추미애 의원이 사드 문제에 대한 우려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사드 문제 뿐만 아니라 주한미군의 탄저균 반입 문제와 북핵 문제 등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탄저균 반입 문제와 관련, 문 대표는 “탄저균이 언제부터 얼마나 어떻게 사용되고 있었는지 의혹이 있기 때문에 소상히 해명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우리 당 대책위가 진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표는 또 정부가 사전에 탄저균 반입 등을 알아야 한다면서 “필요하면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과 관련된 규정 등 정비가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이에 “미 국방부 장관이 철저한 조사를 언급했다”면서 “사건의 전말을 파악해 조치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퍼트 대사는 또 “결국 핵심은 조사가 잘 진행되도록 하고, 조사 후 재발되지 않도록 시정조치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북핵문제에 대해선 “북한은 대화의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미국의) 대화 재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대화에 관심 없이 핵개발을 하고 있어서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는 외교적 노력과 함께 국제법 및 유엔 안보리 제재, 강력한 억제력 등 여러가지 수단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지난 주말 서울에서 열린 성소주자축제인 ‘퀴어문화축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 축제에 참석한 바 있다.

문 대표는 “역시 한국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우리는 그런 축제에 익숙하지 못하다”며 “참석해보니 어떠셨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리퍼트 대사는 “행사에 참석해서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인 인권을 지지하고 표명하는 게 반갑고 영광스러웠다”며 “저 뿐만 아니라 유럽 등 많은 외교관들도 한국서 열리는 중요한 행사에지지 표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답했다.

한편, 문 대표와 리퍼트 대사는 지난 3월 리퍼트 대사가 피습을 당한 직후 병문안에서 만난 뒤 이날 처음으로 재회했다. 문 대표는 리퍼트 대사를 만나자 “지난 불행한 사고에 대해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도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면서 “피습사건을 통해 한미 양국 지지가 얼마나 강한지 알게 됐고 제 아내와 아들도 이런 지지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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