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이 불법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전창진 안양 KGC인삼감독의 거취를 7월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영기 KBL 총재는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의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7월 초 열리는 재정위원회에서 전창진 감독의 자격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총재는 “전 감독이 받고 있는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가 우리 규정상 명백한 위반행위이긴 하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수사권이 없다”며 “우리는 나름의 방식과 기준에 따라 조사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KBL 측은 ‘구단은 공식경기에 임할 때 최강의 선수를 기용해 최선의 경기를 하도록 해야 한다(규약 제17조·최강의 선수 기용)’와 ‘감독과 코치는 KBL 및 구단의 명예를 선양하고 모든 경기에서 최대의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규약 제70조·성실 의무)’는 기준을 내세웠다.
KBL은 이미 자체 비디오 분석, 전 감독 면담 내용을 토대로 보고서 작성을 완료했고, 7월초 재정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만약 자격제한결정이 난다면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김 총재는 “수사 당국에서 기소를 하게되면 확정 판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 상황을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며 “경찰에서 혐의없음으로 수사를 종료해도 이 심의에 대해선 그대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승부조작과 불법스포츠 도박 등 불법행위가 없었어도 경기 후반부 ‘최강의 선수’를 기용하지 않았다는 점으로 징계를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김 총재는 “일반인들에게 적용되는 규범과 다르게 체육계의 규범은 엄격해야 한다. 최강의 선수를 기용하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도 지도자로서 결격 사유가 있다고 인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감독은 지난 25일 경찰과 재소환 일정을 협의하던 중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