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전 위기 끝에 지난해 10월부터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이행하고 있는 동부제철의 채권단이 최근 워크아웃 하에서 동부제철을 방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NH농협은행·신한은행·수출입은행·하나은행 등 동부제철의 주채권단은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워크아웃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삼일회계법인은 현금 흐름과 유동성 등의 각종 재무지표를 검토한 후 지난 24일 실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동부제철은 지난 29일 “워크아웃(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을 검토 중”이라고 답해 이 같은 소문을 확인했다.
주채권단은 이달 초 보고서를 완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제철이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채권단이 개시 결정을 내리면 동부제철은 워크아웃에 돌입하게 된다.
채권단이 동부제철의 워크아웃을 추진하는 것은 신용보증기금의 채권단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은 워크아웃이 결정되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의해 채권단으로 포함된다. 자율협약에 참여하지 않은 신용보증기금은 지난해 동부제철에 10%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해 연간 이자 비용만으로 200억원 이상을 받았다.
신용보증기금의 고금리 차입금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금융비용이 동부제철 경영 정상화에 걸림돌도 작용해 왔다는 분석인 셈이다. 1분기 기준 동부제철의 신용보증기금 차입금은 약 1800억~1900억원에 달한다. 1분기 영업이익에서 흑자로 돌아선 동부제철은 600억원에 달하는 금융비용 때문에 43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올해 12월부터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상환 부담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신용보증기금 차입금의 금리 인하 및 만기 연장이 어느 정도 가능해 진다”며 “신용보증기금 역시 워크아웃 관련 협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상태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