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다시 1위에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재인 대표는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1위 자리를 내줬었지만, 1개월 만에 다시 원상복귀했다.
치고 올라오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메르스 사태 및 극심한 당·청 갈등, 당내 계파 갈등 등 각종 악재를 겪으면서 문재인 대표에게 다시 역전의 계기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달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가과제 각 분야에서 고르게 급등했다는 점이다. 박 시장이 메르스 파문 속에서 정부당국과 대조적으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데 따른 국민적 신임이 두터워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문재인의 귀환, 그리고 박원순 큰 폭 상승 눈길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머니투데이 the300과 함께 6월 정례 ‘국가과제 분야별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를 실시해 1일 발표한 결과, 문재인 대표가 1개월 전 대비 1.1%p 상승한 23.5%를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문재인 대표에 이어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4.0%p나 하락한 18.8%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김무성 대표에 이어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16.6%로 3위를 유지했고, 4위는 7.9%p나 급등하면서 15.1%를 기록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차지했다.
이밖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5.5%, 김문수 전 경기지사 5.4%,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4.1%,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3.8%, 안희정 충남지사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각각 1.6%씩을 기록했다.
차기 대통령 후보 국가과제 실현 적합성 질문 중 국가경제를 성장시키는데 가장 적절한 차기 대통령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는 문재인 대표가 19.9%로 1위에 올랐다. 경제성장 분야에서 문재인 대표는 지난달 19.5%를 기록했었지만, 이번 달 0.4%p 올랐다.
반면, 지난달 23.6%로 1위였던 김무성 대표는 6.5%p 크게 하락한 17.1%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뒤를 이어, 박원순 시장이 7.0%p 오른 15.6%로 3위를 기록했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14.0%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오세훈 전 시장 7.4%, 김문수 전 지사 4.8%, 안철수 전 대표 4.7%, 유승민 원내대표 3.2%, 손학규 전 고문 2.5%, 안희정 지사 2.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저소득층을 비롯한 국민들을 골고루 잘 살 수 있게 하는데 가장 적절한 차기 대통령은 누구냐는 질문에는 박원순 시장이 1개월 만에 무려 11.0%p나 급등하면서 23.5%로 1위에 올랐다.
문재인 대표는 6.0%p 하락한 15.5%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고, 반기문 사무총장은 14.6%로 3위를 차지했다. ‘분배’ 부문에서 지나달 2위를 기록했던 김무성 대표는 5.7%p 크게 하락한 13.7%로 두 계단이나 떨어졌다. 이 외에 김문수 전 지사 8.5%, 오세훈 전 시장 5.4%, 안철수 전 대표 4.2%, 손학규 전 고문 3.4%, 안희정 지사 2.5%, 유승민 원내대표 1.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국민 통합을 이루는데 가장 적절한 차기 대통령’을 묻는 질문에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지난달에 이어 2.5%p 추가 상승한 23.9%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문재인 대표는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18.7%를 기록해 2위를 유지했고, 김무성 대표 또한 지난달 대비 3.8%p 하락한 16.9%로 순위 변동 없이 3위를 유지했다.
박원순 시장의 상승은 눈에 띈다. 박 시장은 지난달 대비 7.9%p 상승한 14.1%로 4위를 차지했다. 이어, 오세훈 전 시장 5.0%, 김문수 전 지사 4.9%, 손학규 전 고문 3.1%, 안철수 전 대표 3.0%, 유승민 원내대표 2.3%, 안희정 지사 1.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데 가장 적절한 차기 대통령’을 묻는 질문에서는 문재인 대표가 2.9%p 상승하면서 24.8%로 1위로 다시 복귀했다. 문재인 대표는 그동안 민주주의 발전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1위를 차지했었지만, 지난달 6.0%p 크게 하락하면서 김무성 대표에게 민주주의 부문마저 1위 자리를 내줬던 바 있었다.
이번달 문재인 대표가 소폭 회복하면서 김무성 대표는 반짝 올라섰던 1위 자리에서 다시 2위로 물러나게 됐다. 특히, 김무성 대표는 이 부문에서 지난달 대비 7.1%p나 하락한 15.5%를 기록했다. 3위는 7.1%p 크게 오르면서 13.4%를 기록한 박원순 시장이 차지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12.2%로 박원순 시장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내려앉았다.
김문수 전 지사 5.8%, 오세훈 전 시장 5.3%, 안철수 전 대표 5.1%, 손학규 전 고문 2.4%, 유승민 원내대표 2.4%, 안희정 지사 1.9%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도모하는데 가장 적절한 차기 대통령’을 묻는 질문에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6.8%로 2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문재인 대표는 23.2%로 2위를 유지했고, 김무성 대표는 14.9%로 3위를 유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남북 평화와 통일 부문에서도 5.8%p 크게 상승하면서 11.6%로 4위를 기록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4.5%, 김문수 전 지사는 4.3%, 안철수 전 대표는 3.0%, 손학규 전 고문은 2.5%, 안희정 지사는 1.5%, 유승민 원내대표는 1.3%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차기 대통령이 어느 국가과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경제민주화-소득재분배’가 33.8%로 4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경제민주화 과제는 전월 대비 8.9%p나 급상승해 주목됐다.
다음으로는 4.0%p 하락한 15.6%의 ‘국가 경제 성장’이었고, 3위는 3.5%p 상승해 15.1%를 얻은 ‘국민통합’이었다. 이어 ‘국민복지 증진’이 1.1%p 상승한 12.7%로 4위, ‘고용증대’가 2.7%p 하락한 9.2%로 5위, ‘민주주의 발전’이 1.5%p 하락한 5.5%, ‘남북평화/통일’이 3.8%p 하락한 4.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정례 조사는 6월 30일 1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전화(IVR, interactive voice response)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방법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5.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