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에서 15년 만에 ‘조류 경보’가 발효돼 하천생태계 오염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녹조는 수면 폭과 유량이 큰 한강 하류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로, 가뭄과 더위 등 날씨가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미선 서울시 수질정책팀장은 지난 1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000년부터 지금까지 15년간 한강 10여 지점에 대해 매주 조류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6월 29일에 측정한 결과가 지금까지의 기록을 넘어 최대치”라며 “육안으로도 물빛이 평시와 다른 것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녹조라는 것은 정체된 구역에서 주로 유화하는 특징이 있는데 이번에 한강에 발령된 녹조경보는 오히려 가장 수면 폭이 큰 한강 하류에서 발령했다는 점이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이 같은 녹조 현상의 원인으로 ‘줄어든 팔당댐 방류량에 따른 하천 정체 현상’과 ‘더워진 날씨’ 등을 꼽았다. 그는 “팔당댐 방류량이 가뭄이었다는 작년에 비해서도 56%, 즉 절반 가량밖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방류량이 적다 보니 하천에서의 유량이 줄고, 유량이 줄다 보니 하천이 계속 정체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팀장은 아울러 “신곡수중보 부근에는 보 구조물로 인해 흐름정체가 가장 심한데 그 지점에 더워진 날씨와 맞물려 녹조가 번성하게 된 결정적 조건이 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30일 잠실수중보 하류구간에 첫 조류 경보를 발령했다. 현재 서울시는 조류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대응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 시사포커스 / 오현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