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부좌현 의원이 ‘박 대통령의 발언이 정국을 파국으로 몰고 갔다’고 지적하자 “개인적인 생각으로 단초는 국회법으로부터 시작됐던 것 같다”며 “공무원연금 개혁안만 통과되고 끝났으면 이런 여파가 없었을 텐데 국회법이 통과되고 정부에서 위헌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거부권 행사로 국회에 돌려보내면서 이렇게 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실장은 또 박 대통령의 발언이 정치권의 분란을 조장했다는 지적에는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정치적 생각이나 국민에 대한 말씀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회를 무시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등 핵심비서관 3인방에 의해 박근혜 대통령 독대도 못하는 등 이른바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는 새정치연합 강동원 의원의 질의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언제든지 (대통령을) 독대할 수 있고 무슨 보고라도 드릴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 실장은 이어 “아직까지도 (핵심 비서관) 3인방이라는 얘기가 나와 저로서도 자괴감을 느낀다”며 “(시중에) 회자되는 것과 사실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당초 전날 열리기로 했던 운영위가 연기된 것과 관련, 청와대의 일방통보에 의한 것이라는 언론보도에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며 “(보도 진위에 대해) 저희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운영위 연기는) 새누리당 지도부의 판단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상임위 출석 여부는 여야 합의에 의한 것인데 합의가 안돼 출석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운영위 연기가 이른바 유승민 찍어내기를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말씀에 조금 비약이 있다”고 했다.
이 실장은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은 국회에 대한 무시’라는 지적에는 “청와대가 국회를 무시한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지만 ‘청와대가 앞으로 유 원내대표를 인정하겠냐’는 질문에는 “그건 제가 여기서 말씀드릴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오늘은 청와대 결산 보고를 드리러 나온 것”이라며 답을 피했다.
한편, 이 실장은 이날 운영위 직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10여분 간 단독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유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한 논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