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포스코 본사 압수수색…포스코 심장부 겨누나
檢, 포스코 본사 압수수색…포스코 심장부 겨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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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컨트롤 타워 정조준…정준양 전 회장 겨냥?
▲ 3일 포스코 그룹 전반적인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수사 개시 4개월여 만에 그룹의 심장부인 대치동 포스코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포스코 수사가 본격화된 지 4달여 만에 검찰이 포스코그룹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대치동 포스코센터를 압수수색, 드디어 검찰이 포스코그룹의 최상층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오후 6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 서울 본사 포스코센터에 검사와 수사관 20여명을 투입,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지난 3월 해외 비자금 수사를 본격화한 검찰이 포스코건설 송도 본사를 압수수색한 지 4개월여 만에 그룹의 심장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셈이다.

이날 검찰은 옛 성진지오텍 등 수 많은 계열사들의 고가 인수 의혹과 관련해 인수·합병 부서 및 해외 사업 관련 부서 등 5~6개 부서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정준양 전 포스코회장이 당시 인수합병(M&A) 관련 보고를 받고 최종 결정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양 전 회장은 정관계 실세들과도 연루돼 있다는 평이 많은 만큼 검찰이 사실상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본격적으로 칼날이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의 턱밑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전날 동양종합건설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던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포스코 관계자들을 불러 동양종합건설과의 건설 계약 체결 과정과 성진지오텍 인수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명박 정권 실세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정준양 전 회장이 사법 처리 대상에 오를 경우 ‘전 정권 인사들이 포스코의 각종 사업에 관여했다’는 의혹의 실체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안에 동양종합건설 최대 주주인 영남일보 배성로 회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배성로 회장의 수사가 끝나면 검찰의 ‘칼끝’은 곧장 정 전 회장 등 포스코 최상층을 겨냥할 것으로 보여 긴 여정을 밟아온 검찰의 포스코 수사가 어느 선까지 이를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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